사이판 매 닮은 가오리 이글레이시티
티니안 플레밍포인트, 로타 홀 신비
징용된 선조들 살아남은 생명의 루트
사이판-티니안 두 그로토는 스테티셀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마리아나 제도에는 1년 내내 깊고 푸르며 따뜻한 바닷물에서 스노클링과 수상조끼입고 바다를 물 침대 삼아 노는 휴식, 수면 아래 경관 감상을 즐기는 명소, 즉 서양 용어로 말하면 ‘다이빙’ 여행지가 많다. 올림픽 종목 같은 그 다이빙이 아니라, 물에 들어가서 멋진 수중 풍경을 보면서 놀면, 그게 다이빙이다.
자격증을 요하는 코스도 꽤 있지만, 대부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충분히 세계적인 마리아나제도 다이빙 스팟의 매력을 느낄수 있다.
물론 모험심 많은 여행자들을 위해 자격증을 따도록 돕는 민간기관도 많다. 특히 한국인이 경영하는 다이빙 스쿨이 여럿 있다. 교포 경영자들은 수중 징용자 위령비 청소도 정기적으로 한다. 또한 한국어로 진행되는 다이빙 강습 프로그램도 있어 초보가 몇m 더 들어가볼 길을 열어준다.
수중 촬영 장비는 휴대폰을 쏙 넣을 셀룰로이드 간편 용품(다소 뿌였게 촬영됨)도 있고, 비교적 선명하게 찍고 싶을 경우, 한국에서 최저 5만원, 중간 가격 15만원이면 산다.
▶사이판 이글레이 수중 산책, 호젓한 금단의섬= 26일 마리아나제도 관광청에 따르면, 사이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다이빙 장소는 아이스크림(Ice Cream), 이글 레이 시티(Eagle Ray City), 그로토(Grotto)가 있다. 그로토는 티니안 섬에 한 개 더 있다.
사이판 그로토는 수중 동굴 다이빙 장소 중에서 세계 톱3 중 하나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로토 물 속에 들어가 유영하다 보면 큰 규모의 수중 동굴을 만난다. 반원형 해안 절벽에 에워싸인 지점에 강한 햇살이 집중적으로 비치니, 동굴 속에서도 빛이 스며든다. 가시거리가 긴 것이다.
그로토의 동굴 속에는 바다로 나가는 출구가 여럿 있다. 출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헤엄쳐 나온 후에도 아름다운 석회암 벽과 동굴, 대양 사이의 아름다운 수중 세계를 감상한다.
또 다른 다이빙 장소, 이글레이 시티는 수심 9m의 바닷속 모래 언덕길을 따라 매를 닮은 가오리 이글레이(Eagle Ray)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다이빙 장소이다. 온 몸이 유연한 이글레이의 유영 모습은 우아, 우아하다.
아이스크림을 닮은 사이판 서쪽 아이스크림 다이빙 스팟은 바닷속에서 아기 뱀장어, 수면 위-아래로 매가오리들을 보는 곳이다.
가벼운 물놀이형 사이빙 명소로는 포비든 아일랜드(금단의 섬), 마나가하섬 등이 있다.
▶티니안 플레밍포인트,타가비치,티니안그로토= 한국인의 후손(현지인과 혼혈)이 많은 티니안 역시 훌륭한 다이빙 장소들을 제공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티니안 그로토(Tinian Grotto)이다.
하나의 입구, 여러 개 출구인 사이판 그로토와 달리, 티니안 그로토는 입구가 3개이다. 1타3피, 계 타는 다이빙 명소이다. 세 개의 동굴이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어 세 가지 특색있는 수중경관 속에서 산호초, 새우, 게 등과 놀 수 있다.
티니안 플레밍포인트(Fleming Point)는 이 섬 내 다이빙 스폿이 밀집된 서해안 중부에 있다. 티니안으로 이동한뒤 거기서 다이빙하는 경우는 드물고, 사이판에서 출발한 트롤리 낚시배 달리는 코스 2/3 지점 쯤에 내려 티니안으로 접근한다. 칼로 잘라낸 듯한 수중 절벽을 따라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 군락을 감상하는 곳이다. 멋진 수중동굴도 많다. 사이판에서 출발했을 경우, 수중 풍경을 즐기다 티니안으로 상륙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높은데서 ‘풍덩’ 뛰어내려도 좋고, 청정 에메랄드 바다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 입수해 물놀이형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티니안 타가비치는 모험과 편안함 모두를 담보하는 다이빙 스팟이다.
▶로타 센하논 동굴, 마리아나 선녀탕= 마리아나 제도 유인섬 세 곳 중 가장 작지만, 고대 이후 유적과 원시림, 해양생태가 잘 보존된 ‘막내 형’ 로타 섬에서는 다채로운 열대어와 산호들이 살아가는 코랄 가든(Coral Garden)을 비롯해 맑고 깨뜻한 대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여러 다이빙 장소를 만난다.
로타섬 수중 놀이 와중에 바다거북을 자주 만나게 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맑은 바닷물 속에서 유영하게 된다. 전쟁의 포격도 거의 없었던, 사람 손 때가 덜 묻은 섬이고 해역이기 때문이다.
로타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 장소는 로타 홀(Rota Hole)로도 알려진 센하논 동굴(Senhanon Cave)이다.
초보자가 범접하기 어려운 고급 다이빙 스팟이다. 잠수를 통해 입장하는 동굴 속에서 다채로운 물고기와 바닷가재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로타 홀 다이빙의 최고 풍경을 빚는 원인제공자는 동굴 꼭대기에 있다. 꼭대기의 강한 빛 줄기가 수심이 깊어지면서 좁아들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햇빛 그물에 매달린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단연 로타섬 최고의 다이빙 명소다. 이 빛 기둥 혹은 빛 그물은 아름답고 비현실적이다. 로타 홀의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면 수심 12m까지 잠수해야 한다.
로타섬의 가벼운 물놀이형 수중 놀이터는 스위밍홀이 대표적이다. 해변 기암괴석의 수중도 멋지지 만 해수면 보다 약간 높아 파도때문에 늘 청정옥수가 담겨있는 ‘북마리아나 선녀탕’의 운치가 기가 막히다.
▶징용된 선조들 구사일생 살아남은 루트= 아름답고 깨끗한 세계적 휴양지 마리아나제도의 다이빙 명소들은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우리 선조들의 생명 루트이기도 하다.
미군과 현지 주민들의 배려 속에 살아남은 한국인 징용자들의 생명력이 살아 쉼쉬는 곳이라 더 친근하다. 바다에서의 고단한 은둔 과정에서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수중 풍경을 보고 잠시나마 시름도 잊을 것이다.
사이판은 연중 평균 기온이 섭씨 27도이고, 세계에서 가장 온도차가 적어 사시사철 온화한 열대 기후를 즐길 수 있다. 균일한 온도와 신선한 바닷바람은 쾌적한 다이빙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대부분의 다이빙 명소들은 섬에서 가깝고, 신비로운 지형, 아름다운 산호초, 화려한 열대어 등 수중 절경을 보여주는 ‘자연산 거대 수족관’이다.
■헤럴드경제 사이판-티니안-로타, 마리아나제도 탐방기 글 순서 ▶7월19일 ▷휴양 성지 사이판·티니안 여행 뭉클한 이유[남국여행①] ▷방탄소년단(BTS) 사이판 발자취 따라잡기[남국여행②] ▷티니안, 한국 후손들 유쾌하고, 맵게 사는 곳[남국여행③] ▷사이판, 세계적 석양 풍경..한낮엔 팔색조 바다[남국여행④] ▶7월22일 ▷사이판서 BTS처럼 놀고,페블비치처럼 골프[남국여행⑤] ▷찜닭·석양·물놀이 맛집, 사이판 월드리조트[남국여행⑥] ▷“하파다이~!” 북마리아나-한국 진한 우정 [남국여행⑦] ▷새섬·위령탑·그로토,北사이판 일곱빛깔 서정 [남국여행⑧] ▶7월26일 ▷북마리아나 역사,‘막내 형’ 로타의 매력 [남국여행⑨] ▷사이판-티니안-로타 다이빙 성지, 수중 절경 7선 [남국여행⑩] ▷코로나가 바꾼것,사이판 레몬소주,산호..[남국여행⑪] ▷사이판 어디까지 가봤니? 호수,쇼핑,동굴,별밤[남국여행⑫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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