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연일 경제행보…경제회의·백신접종·업무보고

대통령실, 서해피살·탈북어민 북송사건 관련 文정부 정조준

본격 사정정국 시작…국민의힘, 국정조사·특검 카드 꺼내

野 “대통령실이 모든 것의 배후…한가롭게 정쟁할 때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국정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지지율 반등 모멘텀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 행보에 주력하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했던 ‘대북 관련 사건’을 쟁점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내각 및 대통령실 인사 논란이나 다자 정상회의 수행인원에 대한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없이 이번 주 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서민과 취약계층에 전가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은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13일에는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4차 접종 독려에 나섰다. 12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를 통해 전력 수급, 소상공인·스타트업 지원 등을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정동력과 지지율 복원의 핵심층으로 꼽히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생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서민들의 민생이 경제 위기로 타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13일 약식회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직장인 식대와 영화관람료 등에 대한 세액 공제 검토에 들어갔다.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상향 조정이나 세율을 낮추는 방안도 주목된다. 종합부동산세 완화에 이어 추가적 감세를 추진하는 것이다.

반면 대통령실은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사건과 2019년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한 북한 선원 2명을 북한으로 추방한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 정부 대북정책을 공격하고 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별도의 공개 브리핑에서 탈북어민 북송사건과 관련해 “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 행위”라며 전임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에 앞서서도 대통령실은 두 사건에 대해 “중대한 국가범죄”로 규정했다. 국정원과 국방부, 해양경찰청, 통일부가 두 사건에 대해 전임 정부와는 180도 다른 입장을 발표하고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정 정국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이 북한 사건과 관련해 거리를 두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쟁점화에 집중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력을 위해 인간의 생명을 이용한 실체를 밝힐 것”이라며 두 북한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 정권 때리기, 북풍(北風) 몰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것은 대한민국 실종된 국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인권의 문제와 국가 사명 문제인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전 세계적 지탄을 받는 이유는 아무리 범죄자라도 어떻게 고문하는 국가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투트랙 전략이 여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까지 전면에 나선 걸 보면 지금 상황이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이라며 “민생과 경제에 관심을 두어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해야지 전 정권 문제를 파헤쳐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하면 안 오른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사건) 모두 정보가 제한적으로 집권세력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점을 활용하고 있다. 국정원은 고발하고 검찰은 압수수색하고 권력기관은 총동원하고 있다”며 “핵심은 대통령실이 이 모든 것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고, 한가롭게 정쟁에 몰두할 때가 아닌데 대통령이 정쟁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게 너무 답답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