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일과 삶 분리하겠다던 ‘카카오워크’… 1년째 유명무실?”
퇴근 후에도 계속되는 상사의 지시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많은 회사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업무에 이용하면서 ‘단톡방 지옥’이 펼쳐졌다. 집에서도 울려대는 알림에 ‘노이로제’에 걸리겠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상한 것이 업무용 협업툴이다. 카카오도 지난 2020년 ‘카카오워크’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용자 수가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일과 삶 분리’라는 목표가 무색할 정도로 시장점유율 및 이용량이 그대로다. 여타 협업툴과 비교해 차별점이 없어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워크’의 지난달 월간사용자수(MAU)는 8만22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협업툴 중에서는 3위다. 경쟁 서비스 ‘네이버웍스’(13만3300명)는 물론 중소기업 ‘토스랩’의 협업툴 ‘잔디(9만3200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렇다 할 성장세가 없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카카오워크는 지난 2020년 11월 출시됐다. 이후 단숨에 MAU를 8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1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7월 MAU는 8만1400명이었다. 1년 동안 MAU가 800명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사실상 정체기다.
반면 네이버웍스 MAU는 전년 대비 4만명 증가했다. 글로벌 협업툴 강자 ‘슬랙(Slack)’도 전년 대비 이용자 수가 25% 늘었다.
카카오워크는 ‘업무용 카카오톡’이라 볼 수 있는 종합 업무용 협업툴이다. 카톡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UX)을 내세워 업무용 메신저를 비롯해 화상회의,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을 제공한다. 업무시간 외에는 카톡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예상보다 카카오워크가 고전하자 내부에서도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시 육군 6사단에서 열린 ‘군 장병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 비전 선포식에 참여해 “카카오워크의 확산이 조금 늦어졌는데 카카오톡 기능 연동을 강화하면서 확산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워크의 더딘 성장세를 인정하고, 해결 전략을 언급한 셈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 저변 확대를 위해 교육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미 협업툴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난관이 예상된다. 국민메신저를 보유한 카카오지만 협업툴시장에선 고객사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해외 협업툴, 국내 경쟁 협업툴과의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 대표가 언급한 카톡 기능 연동, 교육시장 중심 전략이 카카오워크 확대를 위한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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