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수소 핵심...선박 발주 추진
보령 수소공장 2025년 완공 예정
연간 200만t 영구 매장 계획
생산·포집에서 운송·저장까지
국내 조선사와 밸류체인 구축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힘을 주는 SK그룹이 ‘블루수소’ 구축에 필수인 이산화탄소(CO₂)운반선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발주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SK의 수소 경쟁력과 국내 대표 조선 기업들의 선박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획기적인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한단계 진화시킬 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SK E&S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에 CO₂ 운반선 발주를 위한 설계를 논의하고 있다. SK에 따르면 CO₂ 운반선 6척 정도를 발주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설계 등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들은 SK E&S의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 포집·저장(CCS) 과정에 활용될 예정이다. 블루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개질(reform)해 발생하는 수소를 일컫는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 대부분을 대기 중에 방출되기 전에 포집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블루수소도 청정수소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블루수소는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요 대안으로 평가된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SK도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수소를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불안정성 등을 친환경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에 LNG사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SK E&S가 SK 그룹의 수소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K E&S는 충남 보령LNG터미널 인근에서 연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사업비 5조3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 시설을 2025년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하면서 발생할 CO₂가 연간 200만t 가량으로, 이중 약 95%는 바로 포집·액화, 운반선에 실어 지하 공간에 영구적으로 매장된다.
저장소는 동티모르 해상의 바유운단 가스전이다. 내년 초 생산이 종료될 이 가스전의 기존의 LNG 생산설비는 CCS공장으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SK E&S는 인근 호주 해상의 바로사 가스전에서 LNG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CO₂에 보령 블루수소공장의 CO₂ 등을 바유운단 가스전에 추가로 매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종 투자 결정 이전에 설계와 투자비를 도출하는 기본설계(FEED) 작업이 지난 3월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동티모르 정부 등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내년 초부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 밸류체인 상의 수소, 암모니아, CO₂ 등을 운송 및 저장하기 위해서는 액화해야 한다. 이 같은 액화 운반 선박들은 현재 상용화된 LNG운반선보다 기술 난이도는 높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개발을 완료, 상용화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2022 H2 인베스터 데이’에서 유병용 현대중공업그룹 상무도 “액화수소 운반선은 개발 중이고 이산화탄소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며 “수소 운송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그룹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CO₂ 운반선 발주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측은 “수주 계약 완료 이전의 논의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 E&S도 “당장은 CO₂ 운반선이 발주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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