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초역세권 부지에 도시형생활주택 생겨
토지 등 소유자 단 6명…올해 10월 관리처분 예상
인근 대학생, 강북 직장인 등 1인가구 수요 흡수할 듯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 출구 역세권에 오랜 시간 방치된 폐건물과 단층 노후 상가 자리가 지상 20층짜리 196가구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거듭난다.
12일 서울시와 서대문구에 따르면 ‘창천동 18-42’ 신촌지역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2-2지구는 토지 등 소유자로부터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접수돼, 13일부터 보름간 공람이 진행된다. 공람 이후 고시되면 연면적 1만7877.92㎡ 지하5층~지상20층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196가구) 및 근린생활시설(음식점, 공공도서관) 건축이 확정된다.
현재 이 사업지는 총 1556.9㎡ 면적의 세 필지로 이루어져있으며 토지용도는 일반상업지역이다. 토지 등 소유자는 단 6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토지 등 소유자가 직접 시행자가 되어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들은 이르면 올해 10월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해 서대문구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의 재개발 사업과 마찬가지로 관리처분계획이 나오기 전에 매수하면 토지 등 소유자 자격을 승계받는다. 하지만 이 사업지는 물량 자체가 세 필지 밖에 안되므로 실질적으로 소유권 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도를 원하는 소유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소형 면적의 가구가 주를 이룰 계획이다. 인근 A공인 대표는 “인근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대학생과 강북 도심 출퇴근 직장인 등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촌은 1인가구가 살만한 집은 많지만 대부분 연식이 오래되고 시설이 노후돼 늘 신축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시 경관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현재 폐건물은 전면 노출된 상태이고, 이면도로쪽 단층 상가는 모두 임차인들이 퇴거해 공실 상태다. 신촌 지역의 한 대학생은 “신촌역 4번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곳인데 위험한 모습으로 방치돼있는 것이 늘 의아했다”면서 “새 건물과 깔끔한 상가시설이 들어오면 주민이 아니어도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