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차 연쇄 핵실험 가능성
美CSIS “3번 갱도 정비 완료”
소형화 위해 연쇄실험 가능성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7·8차 연쇄 핵실험을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15일(현지시간) 전날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개월여 전부터 시작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정비작업은 완전히 종료된 상태다. 3번 갱도는 북한의 유력한 7차 핵실험 장소로 꼽히는데 이미 준비가 끝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오직 정치적 결단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보고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 인근에서 벽체공사와 공사자재가 새로 관측됐다고 밝혀 주목된다. CSIS는 향후 추가 핵실험을 위해 4번 갱도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1차 핵실험을 1번 갱도, 2~6차 핵실험을 2번 갱도에서 실시했으며 3, 4번 갱도는 핵실험에 사용한 적이 없다. 국제사회 일각에선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기반의 핵무기 각각의 소형화를 목표로 하는 북한이 7·8차 핵실험을 잇따라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왔다.
북한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기류가 무르익었던 2018년 5월 외신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다만 당시에도 갱도 입구만 폭파한 것으로 관측됐고 내부까지 파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화강암 암반으로 내구성과 방사성 물질 유출 방지 등 핵실험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