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조사 5월 기대 인플레 6.6%…두 달 만에 또 최고치
JP모건·골드만삭스·바클레이스 등 투자은행들, 일제히 “6월 FOMC서 자이언트 스텝”
美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폭락…유럽·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
美 달러화 가치 20년 만에 최고치…경기침체 우려 따른 안전자산 선호 흐름
유럽공포지수 2020년 5월 이래 최고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구촌을 엄습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국에선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예상을 뛰어넘은 인플레이션에 비상이 걸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명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이번주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영란은행(BOE)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까지 다음 달 11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침체 공포까지 번지며 미국·유럽·아시아 주요국 등의 증시는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보냈다.
▶美 5월 기대 인플레 6.6%…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5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4월 6.3%에서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3년 6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였던 3월 수치와 타이기록이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직후에 나왔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 속에서도 앞으로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1년간 가계 지출 전망치는 9.0% 상승해 전월(8.0%)보다 1.0%포인트 확대됐다. 가계 지출 전망도 2013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또 향후 1년간 실직을 우려한다는 응답자는 11.1%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증가, 고용시장 악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11.1%는 장기 평균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WSJ·JP모건·골드만삭스 등 “6월 FOMC서 자이언트 스텝”=월가와 미 주요 매체를 중심으로 연준이 당장 다음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연이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내용의 전망을 보도했고, 주요 투자은행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제프리스 그룹 등에 소속된 분석가들도 6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한목소리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으면 좀 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지난 1994년이 마지막으로, FOMC는 지난달 22년 만의 최대폭인 ‘빅 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美 나스닥, 4.68% 폭락…유럽·아시아 주요국 증시 일제히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긴축 전망과 경기침체 공포 속에 전 세계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0,516.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0,809.2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보다 먼저 문을 연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큰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가 각각 1.53%, 2.43%, 2.67% 하락했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2.69% 내린채 거래를 종료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한국 코스피, 홍콩 항셍지수가 나란히 3% 이상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가 3.52%, 코스닥이 4.72% 각각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와 토픽스 지수도 각각 3.01%, 2.16% 떨어졌다.
한편, 경기침체 우려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흐름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는 거의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엔화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매긴 달러지수는 이날 0.6% 상승,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105.4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대해 시장이 느끼는 공포의 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유럽 각국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 CNBC 방송은 “독일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채권 금리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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