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룻새 확진자 80명→113명
그리스서 포르투갈 여행 남성 첫 확진
캐나다, 27개국에 여행 주의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럽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한달 만에 1000건을 넘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에 감염자 추적 조사를 강화하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원숭이두창이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1000건 넘게 보고됐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비풍토병 지역에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며 감염자의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또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감염자 추적 조사 등을 강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바이러스의 공기 중 감염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브리핑에 동석한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타인과의 밀접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 형태의 미세 침방울에 의한 감염 여부는 아직 완전히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밀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해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의 동거 가족과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보건·의료 종사자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연초부터 아프리카 지역에선 1400명 이상이 감염되고, 66명이 사망했다고 언급하고 "이 바이러스는 지난 수십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돌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면서 "원숭이두창이 고소득 국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이제야 주목하는 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유럽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7일 80명에서 8일 113명으로 급증했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만 7일까지 321명이 감염됐다.
그리스에선 8일 포르투갈을 여행하고 온 남성이 최초로 원숭이두창 확진을 받았다.
캐나나는 이날 이 질병에 대해 여행 보건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캐나다 밖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귀국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호주, 멕시코 등 27개국에 대해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사촌격인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현재 전세계에서 확보가 가능한 천연두 백신 양을 평가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