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5~10%가 앓는 기관지질환이다. 연령대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소아청소년 시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다 20~30대에는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고령화 추세에 따라 최근 65세 이상의 고령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의 3대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으로, 기침이 1개월 이상 오래 가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일어나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식은 여러 가지 다양한 자극에 의해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천명, 기침이다.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점액 분비물이 기도 내부로 방출되어 숨을 쉴 때 ‘쌕쌕’거리거나 호흡곤란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하루 중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에 압박감을 유발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
손 교수는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앓고 있다면 약 70%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징이 있다”며 “노인과 소아청소년기의 발병 기전은 상이한데 소아천식은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로 인한 아토피로 발생하는 반면 노인천식은 아토피 관련성이 소아에 비해 낮으나 흡연, 대기오염, 노령에 따른 폐기능 감소 등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개인별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개, 고양이) 혹은 식물 또한 원인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이 천식 증상을 보이며 강아지보다 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중이 높았다. 알레르기 반응 조절에는 대표적으로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이 있다.
손 교수는 “특히 노인은 동반된 만성 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흡입기 치료를 정확하게 교육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응급실이나 외래를 빠르게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혈압, 당뇨와 같이 만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기적인 폐활량 측정 및 맞춤화된 치료로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