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宋에 20%p차 압승…최초 ‘4선 서울시장’

대권 도전 가능성에 “사치스런 생각” 일축

安, 전당대회 출마→대권 도전 행보 가능성 높아

민주, 역전승 김동연 잠룡 급부상…단숨에 체급↑

李, 민주 참패 가까운 성적표에 당권 도전 ‘험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두면서 차기 국민의힘 대권 후보군이 늘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사상 초유의 4선 서울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차기 대권에 한발짝 더 다가섰고,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분당갑에서 낙승하며 대권 주자 입지를 다시 다졌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직후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경수(경남)·이재명(경기)·안희정(충남) 등이 당선되며 대권주자급으로 체급을 올렸던 것과 비견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안철수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 당선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등이 차기 대권가도에 탄력을 얻었다.

특히, 오 당선인은 최초로 ‘4선 서울시장’에 오르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 당선인은 작년 4·7 재보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약 20%포인트 격차로 크게 이기며 서울시 기초단체장 및 시의회 선거 약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다만 오 당선인은 이날 선거 캠프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차기 대권 도전은) 저로서는 굉장히 사치스러운 생각”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가 많이 정체 상태 내지는 퇴보한 부분들이 많다. 이런 것들을 바로잡고 뛰게 하고 발동 걸어서 글로벌 톱5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쉬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오 당선인을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당선인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대리인을 앞세워 당내 세력을 확장하고자 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꽃을 받아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꽃을 받아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불과 몇 달 전까지 제3지대 후보군이었던 안 당선인 역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세웠다. 안 당선인은 우선 당내 우호 세력을 확보해,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만약 안 당선인이 전당대회에서 승리, 당권 장악에 성공할 경우 대권주자로서 유리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선 경선 당시 당심에서 밀린 홍 당선인 또한 대구 시정에 집중하되 당내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홍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이며 차기 대선 문제는 지금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홍 당선인은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재선을 하실 것이냐’는 시민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해 대권 출마 불씨는 살려뒀다는 평가다.

민주당에서도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신승하며 차기 대권주자 급으로 체급을 높였다. 김 당선인은 개표 직후부터 꾸준히 열세였으나 이날 새벽 5시32분께 역전,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경기지사 직은 직전 경기지사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직후여서 ‘경기지사=대권 후보’라는 인식이 높아진 상태다.

또 다른 야권의 대권주자인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인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의 사령탑 역할을 했지만 민주당이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졌다. 원내 경험이 없고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던 이 당선인은 ‘0선’ 한계는 깼지만 당초 예상됐던 전당대회 출마 후 대권 도전 행보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 갤러리아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 갤러리아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