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통해 나란히 여의도 입성

‘구원투수’ 이재명, 與 대승 못막아

경기도 역전 그나마 ‘절반의 승리’

안철수, 차기 주자 교두보 마련

경기 석패엔 “참으로 아쉽다”

이재명(위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前)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대선 약 2개월만에 다시 뛰어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다시 한번 대권 재도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사진은 승리 확정 직후 인천계양을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는 이 당선인과 경기 성남갑 선거사무소에서 환호하는 안 당선인. [연합]
이재명(위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前)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대선 약 2개월만에 다시 뛰어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다시 한번 대권 재도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사진은 승리 확정 직후 인천계양을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는 이 당선인과 경기 성남갑 선거사무소에서 환호하는 안 당선인. [연합]

대선 도전 약 2개월만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다시 뛰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안철수 전(前)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나란히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1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에서, 안 전 위원장은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각각 당선됐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당선의 의미는 다르다. 이 당선인은 대선 패배 직후임에도 ‘구원투수’로 나서 당의 선거를 총지휘했지만, 여당의 대승을 막지 못했다. 다만 대선 때 자신을 지지하며 사퇴했던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된 것은 다행이다. 민주당의 ‘참패’는 면한 것이다. 이 당선인으로선 ‘절반의 승리’다.

반면 안 당선인은 대선에서 중도사퇴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이끌었고, 이번 선거에선 비교적 큰 격차로 승리했다. 새정부 출범에 큰 기여를 한데다 국회의원으로선 3선에 성공한 ‘완벽한 귀환’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분당갑,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안 당선인과 이 당선인은 각각 62.50%, 55.2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간 제3지대에서 활동해온 안 당선인이 집권 여당의 의원이 된 건 정치 입문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회 재입성을 통해 당권 도전, 더 나아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안 위원장은 당장은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당장 오늘부터 임기가 시작된다”며 “보좌진도 지금부터 꾸려야 되고 지역 사무소도 구해야 된다. 할 일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앞으로 진로에 대해선 그것이 정리되는 대로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안 당선인이 자신의 선거에선 압승하긴 했지만 초접전 끝에 민주당에 패한 경기지사 선거는 ‘아픈 손가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경기 선대위원장 역할을 자처하며 ‘경기도 전체 선거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는 경기지사 선거 결과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제가 경기, 인천, 서울해서 46번 정도 지원유세를 다녔다. 그 중 특히 경기도를 많이 다녔는데 참 아쉽다”면서도 “그렇지만 지원한 곳에 기초단체장들이 많이 당선돼서 보람도 느낀다”고 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지냈지만 국회 경험은 없던 이 당선인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해오던 ‘0선’ 꼬리표는 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자중지난에 빠졌던 당의 리더십을 재건하고 쇄신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 당선인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당선인이나 안 당선인 모두 차기 대권 도전에 앞서 당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번 지방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이 당선인의 조기 등판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당내 쓴소리꾼으로 불리는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당선인을 겨냥해 “저는 이런 결과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이 당선인에게 출마를) 하지 마라는 입장이었다. 거기다가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지 않았나. 그 취지는 자기 선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지역으로 가서 전국적으로 당 제1자산이 지원나가겠다(는 건데) 어떻게 됐나”라며 “오히려 발목 잡힌 데다가 비대위원 전체가 거기(계양을)서 지원유세하는 형국까지 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쨌든 상처뿐인 영광이다. 굉장한 내상이 왔다”며 “당초 출마의 명분이었던 전국적 지원, 이건 전혀 못했고 오히려 자기가 발목이 잡혀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