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시멘트·원자재난 ‘3중고’

양주채석장 수도권 골재 41% 담당

1월 사고 이후 작업 전면 중단

노동부 해제 심의위서 재개 불허

올 수요량 늘었지만 공급방안 없어

경기도 양주에 있는 삼표 채석장 모습. [연합]
경기도 양주에 있는 삼표 채석장 모습. [연합]

건설현장이 시멘트대란, 원자재가격 급등 외에도 골재부족까지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시멘트는 수출물량을 내수로 전환해 급한불은 껐고, 원자재대란은 가격 인상분을 공사비에 반영하는 등 해법을 짜내고 있지만 골재난은 속수무책이다. 수도권 골재 공급의 40%를 담당했던 삼표는 지난 1월 채석장 사고 이후 4개월 넘게 작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해제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안전화 작업 2단계에 대해서는 승인하면서, 채석허가는 내주지 않았다. 양주 채석장의 안전을 위해 사면 기울기를 완화하는 작업은 할 수 있지만 채석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월 29일 사고 이후 채석 작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수도권 건설현장의 골재난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골재는 레미콘 원재료의 80%를 차지한다. 레미콘의 강도가 주 재료인 골재의 품질에 의해 결정될 정도. 골재는 순환골재 등 대체골재보다 산림골재가 고품질로 평가되는데, 양주가 특히 수도권에 양질의 골재를 공급하는 주 생산지였다. 양주 채석장에서 나오는 연간 골재 생산량은 390만㎥. 수도권 북부로 공급되는 골재의 30%를 차지한다.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산림골재 공급 계획량(2900만㎥)의 13.3%가 양주에서 나온다.

올해는 골재 수요가 2억4900만㎥로, 지난해의 2억4300만㎥보다 2.6%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으로 공급돼야 할 골재가 1억60만㎥로, 전체의 41.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골재는 제품 가격보다 운송단가가 높아 원거리 이송으로 조달하기 어렵다. 국토부도 골재수급계획에서 지역별 자체 수급을 기본으로 한다.

수도권은 특히 고층건물 설계가 많아 양주 채석장의 20㎜ 골재에 특화된 시장이다. 20㎜ 골재는 굵은 25㎜ 골재보다 유동성이 좋아 30층 이상의 건물 고층부 공사에 주로 사용된다. 삼표는 지난 2019년부터 국내 최초로 20㎜ 골재를 사용한 특수 콘크리트로 건설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 스펙에 맞춰 시공설계를 마친 건설사들은 수개월째 이어지는 작업 중지에 속수무책이다.

업계는 130일 동안 이어진 작업중지 명령으로 약 120만㎥의 골재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추산했다. 건설 성수기인 봄철을 놓치면서 경제적 타격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주 채석장에서의 일감으로 생활했던 협력업체와 화물운송업자 등 300여명이 실직했다. 일부는 아예 트럭을 팔고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평균 작업중지 기간은 40.5일. 양주 채석장은 이의 3배에 달하는 기간을 작업중지 상태로 보내고 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