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SIT, 반도체 전문인력 2000명 배출
SK하이닉스 SKHU 신입사원 모두 입교, 최고 수준 전문가 육성
각 대학 계약학과 설립 확대
특성화대 지정, 관련학과 정원 확대 등 ‘Y노믹스’도 기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자에서 30년 이상 직접 키운 반도체 인재가 2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전문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내대학을 운영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계약학과 설립을 통해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석·박사급 전문가는 매년 수백명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선점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도 ‘Y노믹스’를 통한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있어 학과 정원 확대 등의 대책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내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는 올해 학사 25명, 석사 26명, 박사 6명 등 5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까지 누적 졸업생은 1672명(학사 1027, 석사 538, 박사 107)이다. 올해도 학사 과정에 37명이, 석사와 박사 과정에 각각 44명, 10명이 입학하면서 조만간 2000명에 이르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89년 사내 기술대학으로 출범한 SSIT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사와 함께하면서 삼성의 ‘인재제일’ 철학을 구현하는 곳으로 현장 기술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가에서 인정한 최초의 사내대학으로 지난 2001년 교육부로부터 전문학사 과정을 인가받고 2005년 학사학위를 수여하기 시작했다. 대학엔 반도체공학과, 대학원엔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가 개설됐으며 대학은 3년 9학기제로 운영된다. 임직원만 입학 가능하고 학비는 전액 무료다. 지난해부터는 5개년 혁신 방안을 마련해 미래, 제품 시장을 이끌 분야별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17년 설립된 SK하이닉스의 사내대학 SKHU는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을 돕고 있다. SKHU는 학기와 학점 등 대학 학제를 채용해 8년 과정으로 진행되며 D램, 낸드, 품질, 미래기술 등 직무별 12개 컬리지(College)를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모두 입교 대상으로 전문 분야 선배들이 사내강사로 활동하며 노하우를 전수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을 통해 우수 기술인력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세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 카이스트(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스텍(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시스템LSI사업부장)은 오는 24일 카이스트를 방문해 강연을 하는 등 석박사급 인재 유치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고려대(반도체공학과), 서강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반도체공학과)에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정부 역시 그동안 업계가 요구해온 관련학과 정원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정, 관련학과 정원 확대 검토, 계약학과, 산학연계 프로그램 등 산업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 등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기술과 직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사내대학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며 “외부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서도 계약학과 개설 및 정원확대 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