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위기’ 재차 역설…지역주의 극복·통합의 상징
11일로 총리 임기 마치고 이임식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빈부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입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2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한 이임식 연설에서 '공동체의 위기'를 재차 역설했다. 그의 임기는 전날 밤 12시 종료됐다.
김 전 총리는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에 이은 문재인 정부 세 번째이자 마지막 총리에 임명돼 작년 5월 14일 취임해 이날까지 363일간 자리를 지켰다. 김 총리는 2017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으며 국무총리로 한 차례 더 내각에 들어왔다.
김 총리는 임기 시작부터 코로나19와 함께했다. 취임 첫날 출근하자마자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이때부터 이달 6일까지 총 94차례 중대본 회의를 주도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총리는 '협치형', '통합형' 정치인으로 불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는 등 대구·경북(TK) 지역에서 활약해 지역주의 극복과 통합의 상징으로 불렸다.
김 전 총리는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역경과 고난을 넘어서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 낸 국민 여러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역설했다.
김 전 총리는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대한민국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인과 공직자로서 보낸 지난 30년을 회상하면서 "힘에 부치고 좌절했던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가 왜 정치를 하고, 왜 공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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