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식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이 새로운 농업형태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토양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방식으로, 땅 속 생물의 다양성 개선을 통해 흙이 대기중 탄소를 잡아두는 능력을 되살린다. 땅에서 영양분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땅을 치유하는 방식인 셈이다.

재생농업은 리서치업체 테이스트와이즈(Tastewise)를 비롯한 각종 기관 및 매체에서 ‘2022년 식품 트렌드’로 선정할 만큼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다. 물론 초점은 기후위기 해결과 지속가능한 식량의 공급이다.

최근에는 재생농업으로 키운 식품의 영양소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 과학저널 피어제이(PeerJ, 2022)에 발표된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농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생 농업으로 재배한 식품의 영양소 함량은 일반 식품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장기간 재생 농업을 실행한 농장의 토양은 일반 농장과 비교할 때 더 많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었으며, 재배 식품에서는 비타민과 미네랄 및 항산화물질이 더 많이 발견됐다.

재생 농업은 토양 속 미생물을 다양하게 만들어 흙의 건강을 개선하기 때문에 식물을 더욱 영양가 있게 키워낸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농약에 의존한 현대 농업은 토양의 생물학을 간과한 방식”이라며 “각종 질환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먹는 음식 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재배하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농법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로데일 연구소(Rodale Institute) 또한 다양한 보고서를 통해 “토양의 생물 다양성을 지키려는 노력은 기후위기 및 개인의 건강에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로데일 연구소에 따르면 재생농업은 일반적인 현대 농업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식품 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세계 최대 식품 기업인 제너럴밀스(General Mills)를 비롯해 호멜푸드(Hormel Foods)등의 유명 식품 업체들도 재생농업에 자본을 투입하며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에 집중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이상민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연구관은 “토양을 보호하고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농업방식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꽤 많은 예산을 투입해 관련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농업의 경우 비료나 농약의 제조· 유통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지만, 재생농업 및 유기농업과 같은 방식은 탄소 배출량 자체를 줄일 수 있으며, 건강한 토양 관리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또 한번 가둬둔다”고 말했다. 즉 토양의 건강을 고려하는 농업방식은 “탄소를 이중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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