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 기술 ‘벌크핀펫’ 개발한 전문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 실현,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삼성과는 기술 특허 소송·합의했으나 민간참여 확대 등 업계와 긴밀 소통 이어갈 듯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이 차기 내각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학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 이종호 소장은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인력 양성에도 힘써와 TSMC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이 소장을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오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과제형 R&D 개편으로 역동적인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기술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 소장은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문가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해 5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방문해 3시간 가량 시설을 견학하며 이 소장과 인연을 쌓았다.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윤 당선인은 이 소장을 만나면서 반도체 산업 분야 전문가와 처음으로 교류했다.
이번 이 소장의 과기부 장관 후보 내정은 차기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에 대해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은 ‘반도체 초강대국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경제 6단체장과의 만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상공 시찰 등에서 의지를 보인 만큼 반도체 R&D 10만 인력 양성 등이 차기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TSMC와 파운드리 기술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나 4나노미터(㎚) 공정 수율 문제 등으로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비전 실현의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한계를 산학협력 등을 통한 기술개발로 돌파구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이 소장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기술 특허 문제로 소송을 벌여 합의에 이른 적도 있지만 규제개선과 같은 윤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만큼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하며 민간의 정책 참여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소장은 후보 소감문에서 윤 당선인의 공약인 ‘민관 합동 위원회’를 언급하며 “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통해 과학기술·디지털 정책 입안 과정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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