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대륙의 통 큰 그녀?”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IT)기업 화웨이는 신임 회장으로 멍완저우(孟晩舟·50)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8)의 큰딸이다.
멍완저우는 승진하자마자 화웨이 주식을 보유한 우리사주 직원 13만명에게 1인당 우리 돈으로 약 1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급했다. 직원들을 포함해 주주들에게 배당한 금액만 12조원에 달한다.
멍완저우는 중국에서 미국 탄압을 이겨낸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25일 캐나다 억류 1029일 만에 중국에 돌아온 지 6개월 만의 승진이다.
멍완저우는 미국 정부가 대(對)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이통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도청하고 있다며 반(反)화웨이 캠페인을 벌였고 이 와중에 그가 미국이 금지하는 이란과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 지난 9월 풀려나 중국으로 돌아왔다.
미-중 갈등의 상징적 인물인 멍완저우가 기술 패권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화웨이의 회장직에 올랐다는 사실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멍완저우는 이번 회장 선임으로 책임 범위가 처음으로 재무 계통을 넘어 회사 전반으로 확대됐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137억위안(약 21조77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무려 75% 증가한 수치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