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절에는 지금 같은 시위 안했다”
“이동권 등시위 주장에는 반박 생각 없다”
“‘지하철 멈추기’ 방식이면 안 된다는 것”
전장연, 李저격 “한국인 일본순사보다 못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비판해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전장연을 향해 "이분들 생각이 100% 선(善)은 아니고, 또 100% 옳은 것도 아니다"라며 재차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시절에는 제가 지적하는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끼워넣고 운행을 중지하는 양상의 시위를 (전장연이)지속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사실 지하철에 들어가 시위하는 일 자체가 다 불법이지만, 시위하는 방식 자체가 (지하철에)탑승하는 시위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전장연은)지하철을 운행할 때 (휠체어를)끼워넣고 출입문이 닫히지 않게 하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그는 "단순 불편이 아니고 수십만명이 타는 지하철을 한 번에 세워버리는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해야 본인들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앞으로 이동권 시위든, 다른 분들의 시위든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하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더라'는 식으로 사회 시스템이 정립되면 글쎄요. 지하철을 멈춰 세우는 양식의 시위, 공공시설물을 점거하는 시위 등 이런 일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도로 점거 등 이런 일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 그런 불법을 놓곤 고의성이나 이런 것을 묻기보다 우발적인 일이 있기에 저도 양해를 하는 편"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지하철을 멈춰 세우는 것이다. 출입문 사이에 휠체어를 끼워넣고 운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제가 (이 일을)비판한 다음 전장연은 월·화요일 3·4호선에서 시위를 재개했다"며 "그런데 월·화요일 시위는 탑승만 하셨다. 그랬더니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분들이 휠체어를 끼워넣지 않았다면 시위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가 6월에 당 대표가 된 후 8월에 이분들을 만났다"며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 이분들은 지하철에 관심이 있지만 저는 광역·시외버스 저상버스 투입에 관심이 있다고 하며 의견 교환도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들어선 후 "굉장히 톤이 달라졌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이 10년 가까이 서울시장을 하는 동안, 물론 그 기간에 (지하철)엘리베이터 설치율 등 이런 것이 올라갔지만 제 표현대로 하면 (당시에는)서울시민을 볼모로 잡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여순 사건, (제주) 4·3 사건 등은 70년 가까운 아픔이 있었고, 광주는 40년 가까운 아픔이 있었다"며 "세월호 사건만 해도 굉장히 긴 기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분이 있다"며 "그런데 이런 분들은 제가 아는 선에서는 최대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본인들의 의사를 들리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의 이동권·탈시설 시위, 다른 주장의 시위 등 시위하는 자체에는 그 주장을 반박할 생각이 없다"며 "저는 지하철을 멈춰 세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에는 2호선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한다. '이준석이 사과하지 않으면 시위하겠다'인데, 무슨 논리적 개연성인가"라며 "문명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이 3~4개월 동안 서울 지하철 운행을 중지하도록 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데 어느 책임 있는 정치인도 나서지 않아 상황이 악화된다면 당연히 불법 시위 방식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 대표를 향해 "일제 식민지 시절 한국인 일본 순사보다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맹폭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서 "이 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별도로 국민의힘과 이 대표를 향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특정 단체만 거명하고 전장연의 시위 방식을 트집 잡아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인수위에서 우리가 제출한 장애인 권리예산 요구안을 충분히 검토하겠으니 출근길 지하철 행동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며 "다음 달 20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고 삭발투쟁에 나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