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8시 30분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밤 8시 30분.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 건물이 한 시간 동안 암흑에 빠진다. 이곳 뿐 아니다. 국회의사당, 서울시청, 잠실롯데타워, 남산서울타워 등도 마찬가지다. 한국뿐 아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이탈리아 콜로세움,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전 세계가 밤 8시 30분 일순간 정전에 돌입한다. 바로, 어스아워(Earth Hour)다.
어스아워는 지구(Earth)와 시간(Hour)을 더한 용어로, 2007년 WWF 호주에서 처음 시작한 자연보전 캠페인이다. 기후위기와 환경파괴 심각성을 깨닫고 변화를 이끌고자 시작된 캠페인으로, 그 중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1시간 소등’. 3월 26일 밤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소등에 참여하는 캠페인이다.
현재 190여 개국 2만여 개 랜드마크가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어스아워는 ‘우리가 만드는 미래(Shape Our Future)’란 주제로 열린다. 이들 랜드마크 외에 전 세계 시민들이 한 시간 소등에 참여한다.
올해 어스아워에는 2007년 최초로 어스아워에 참여했던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비롯, 이탈리아 콜로세움,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브라질 예수상, 인도 게이트웨이오브인디아,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선 국회의사당, 서울시청, 잠실롯데타워, 남산서울타워 등도 참여한다.
삼성전기, 인터컨티넨탈, 매일유업, 영원무역 등 다수 기업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헤럴드도 어스아워 캠페인에 참여, 1시간 동안 헤럴드스퀘어 전체를 소등할 계획이다.
WWF코리아는 올해 처음으로 비대면 달리기 ‘어스아워런(Earth Hour RUN)’도 진행한다. 어스아워 날짜인 3.26km, 소등 시작 시간인 8.30km 두 거리 중 하나를 선택해 자유롭게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1000명 한정으로 신청을 받아 달리기에 참여한다.
굳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날 밤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각자 소등하고 이를 SNS 등에 공유하는 방법도 있다. 해시테그를 달아 SNS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 참여자들의 수많은 소등 인증이 이어질 예정이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국제본부 사무총장은 “모두가 하나돼 자연은 물론 인류 사회에 연대를 보여주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우리의 하나뿐인 집,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