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더배터리컨퍼런스 2022’ 개최

타나카 요시아키·캔 호프만 등 주제 발표

지난해 전기차 시장 1424만대…전년比 80%↑

다양한 유형 배터리 등장 전망…하이망간 주목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1.5TWh 육박…보조금 없어도 전기차 시장 클까? [비즈360]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더배터리컨퍼런스 2022’에서 타나카 요시아키 야노리서치 연구원이 ‘활기를 띄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가능성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2025년 주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능력 합계는 1.5TWh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리튬, 니켈 등 핵심 원자재 수급 부족이 향후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각국의 보조금 정책에 따라 시장 규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더배터리컨퍼런스 2022’에서 타나카 요시아키(Tanaka Yoshiaki) 야노리서치 연구원은 ‘활기를 띠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가능성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2025년 주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의 생산능력 합계가 1.5TWh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기준 중국 CATL, BYD가 각각 60GWh, 62GWh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592GWh, 142GWh까지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2020년 각각 100GWh, 35GWh, 20GWh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5년 260GWh, 115GWh, 200GWh 이상까지 확대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 신규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Northvolt), 프레이어(FREYR) 등의 생산능력까지 더할 경우 시장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노리서치는 코로나19 국면에도 지난해 전세계 전 기차 시장 규모(글로벌 생산대수 기준)가 1424만5000대로, 2020년(7917만대) 대비 79.9%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배터리 사용량도 2020년 167.5GWh에서 지난해 378.7GWh로 늘어난 것으로 봤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축소가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타나카 요시아키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전지 가격 인하가 시급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유럽 등은 정부 정책에 의존해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중국은 보조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견해가 있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보조금 의존도가 커 보조금이 줄어들 경우 시장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타나카 요시아키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각국의 보조금 정책이 유지되고,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가 지속되는 ‘높은 성장률 예측 시나리오’(정책기반)와 충전인프라, 주행거리 부족 등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하는 ‘낮은 성장률 예측 시나리오’(시장기반) 각각에 따른 전망치도 제시했다.

정책기반 예측치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EV+PHEV) 시장은 4388만대에 달하고, 배터리 사용량은 2439GWh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시장기반의 성장을 할 경우 전기차 시장은 2044만대, 배터리 사용량은 761.9GWh에 그칠 것으로 봤다.

타나카 요시아키 연구원은 “전동화를 향한 하나의 전환점이 시작된 것은 틀림없으나, 다양한 과제를 극복하고 정책목표, 기대 만큼의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확대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책 및 보조금 없이 보급할 수 있는 저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어떤 종류의 전기차인가에 따라 배터리 형태와 생산 능력 등도 달라질 수 있으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캔 호프만(Ken Hoffman) 맥캔지 연구원 역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다양한 유형의 배터리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는 새로운 산업인 만큼, 자동차 제조사들은 효율적으로 전기차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최근 다시 떠오른 저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도 주목할만하긴 하지만 밀도가 높지 않아 대세가 되긴 어렵고, 다양한 배터리들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간 비중을 높인 하이망간 배터리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캔 호프만 연구원은 “망간은 니켈보다 생산량이 10배 많으면서도 비교적 저렴하다”며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의 가격이 몇 년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하이망간 배터리가 다음 빅 트렌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1.5TWh 육박…보조금 없어도 전기차 시장 클까?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