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의원, 원자력 발전 원료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 발의
원유·가스에 이어 원자재로 제재 범위 확대
세계 최대 원자력회사 러 로사톰 ‘목줄’ 죄기·러 의존도 탈피 행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해 또 하나의 고강도 제재 카드를 꺼낸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원료인 우라늄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의 대러 제재는 원자재까지 그 범위가 확대된다.
앞서 미국은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가스 수입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은 러시아의 ‘돈줄’을 강하게 옥죄는 한편 자국의 우라늄 산업을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법안을 발의한 존 바라소 의원은 “러시아산 원유, 가스, 석탄 수입 금지는 중요한 조치이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추가로 고갈시킬 뿐 아니라 미국의 우라늄 생산을 되살려 미국의 안보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번 제재안은 세계 최대 규모 원자력회사인 러시아의 로사톰(Rosatom)을 겨눴다.
로사톰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운영, 핵무기 제조 관리, 우라늄 수출 회사다. 로사톰과 그 자회사가 세계 농축 우라늄의 35%를 공급한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원자로 90여개로 세계 최다 원자로 보유국인 미국도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의존도가 적지 않다. 미국의 2020년 기준 전체 우라늄 수입 중 러시아산은 16%로, 캐나다와 카자흐스탄(각각 2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산 우라늄은 유럽에서 20%를 차지한다.
캐서린 허프 미국 에너지부 고위 관료는 “나는 이것이 우라늄을 포함해 중요한 원료들의 불안하고, 신뢰할 수 없는 공급원으로부터 젖을 떼는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관련 산업단체인 원자력협회(NEI)도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이 미국 원자력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에 대해 분석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라늄 가격은 다른 원자재 가격과 마찬가지로 고공 행진 중이다. 원자력 연료 시장조사 분석업체 UxC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지난 10일 파운드 당 59.75달러까지 올라,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스프롯의 존 사이엄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서방의 제재로 우라늄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구조적 공급 부족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