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87만대·기아 120만대 판매
전기차 라인업도 31종 이상으로 늘려
배터리 고도화·SW 역량 확보에도 투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총 31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전기차 판매 확대와 수십 조 달러의 투자를 발표하는 등 전동화에 힘을 싣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2일과 3일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갖고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각각 187만대, 120만대로 제시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면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1년 6% 가량에서 2030년 약 12%로 2배 이상 증가한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고유의 고급스러운 감성에 기반한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차별화해 2030년 전기차 35만대를 판매, 글로벌 고급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할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필두로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적극 확대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등을 검토 중이다. 기아도 한국 외에 미국·유럽·중국·인도서 전기차 현지 생산을 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289GWh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설립한 배터리 공장 내 직접 생산과 배터리 업체로부터의 아웃소싱 등 배터리 수급 전략을 이원화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더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배터리 타입을 다변화하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매진해 기술 격차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025년에는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완성해 효율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플랫폼을 개발해 주행거리를 현행보다 50% 이상 늘리고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전차종 무선업데이트(OTA)를 기본 적용화해 전기차 상품성도 끌어올린다.
그룹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인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단행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소프트웨어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 미래 사업 투자의 약 30%에 해당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포드가 전기차 개발에 2026년까지 500억달러를 투입하고, 스텔란티스도 2030년까지 25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 역시 상향된 판매 목표에 맞춰 상품성이 강화된 전기차를 선보이는 동시에 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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