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시장 “러군 거리진입, 시의회 건물까지 뚫고 들어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항구도시 헤르손 도심 양쪽 도로에 러시아 장갑차가 오가고 있다. [news.com.au 유튜브채널]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항구도시 헤르손 도심 양쪽 도로에 러시아 장갑차가 오가고 있다. [news.com.au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8일째인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의해 함락된 것으로 보인다.

헤르손은 2014년에 러시아에 의해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와 가까운 지역이며, 우크라이나 조선산업의 중심지이자 곡물수출항이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로이터는 러시아군이 전날 헤르손을 장악했다고 주장한 뒤 이날 헤르손 도심에서 러시아군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시장은 러시아군이 거리에 진입해 시의회 건물까지 뚫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그들에게 '사람들을 쏘지 말라'고 요청했다. 시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전혀 없고, 생존을 바라는 민간인들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시민에게 외출하려면 여럿이 함께, 낮에만 집을 나설 것을 당부했다.

앞서 콜리카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전날 헤르손 진입부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밤사이 기차역과 항구, 몇몇 관공서를 장악했다고 전한 바 있다.

헤르손 민간 거주지역에 포격이 가해지고 있다. [news.com.au 유튜브채널]
헤르손 민간 거주지역에 포격이 가해지고 있다. [news.com.au 유튜브채널]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도시가 러시아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놓였다"고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도시의 민간 인프라·필수시설·교통수단 등이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식량이나 필수품도 부족하지 않다면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현지 당국자들과 도시 내 질서유지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아직 헤르손에 머물고 있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올린 동영상이 돌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흑해항 25만명 주민을 계속 방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적이 증오로 2년에 걸쳐 세운 계획을 일주일 만에 부쉈다”고 헤르손 함락설을 부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AP통신에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헤르손에선 여전히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아조프해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을 겨냥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