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030 전동화 전략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 출시
이전 계획보다 목표량 36% 증가
2025년까지 전용 PBV 개발·공개
2026년 주요 신차 레벨3 오토모드
기아가 전기차 선도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을 총 14종으로 확대하고 오는 2030년 120만대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세웠다. 자율주행 기술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핵심축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리더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최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총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30년 전기차 판매 120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자동차 판매 목표인 400만대 중 30%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전기차 120만대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당시 발표한 목표치보다 36% 증가한 규모다.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엔트리급 전기차를 추가한 것도 점차 다양해지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전기차 볼륨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전략도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한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소형 및 중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급인 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과 인도 역시 각각 엔트리 및 중형급 전기차 모델을 현지 생산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으로부터 배터리를 수급하고 글로벌 배터리 업체를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을 병행해 2030년 119GWh로 늘어날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50% 높이고 시스템 원가를 40% 절감하겠다는 복안이다.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은 기아가 내세운 또 하나의 핵심 전략이다. 우선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한다. 나아가 고객들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선택적으로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매할 수 있는 ‘피처 온 디맨드(FoD)’ 서비스를 통해 차량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기아 특화 자율주행 기술을 ‘오토모드(AutoMode)’라는 브랜드로 론칭하고 2026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오토모드는 기존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수준을 넘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 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HDP)과 자율차선 변경 기능을 아우른다. 고정밀 지도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최신 자율주행 기술도 포함한다.
기아는 이를 위해 연내 1000만명에 달하는 유저 데이터를 확보한 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차량의 모든 기능을 중앙 집중적으로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출시하는 대형 전기 SUV EV9은 ‘OTA’와 ‘FoD’는 물론 ‘HDP’를 최초로 적용하는 등 기아의 최신 기술을 모두 담았다.
PBV 사업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고객의 사용 목적과 비즈니스에 특화된 차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문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충전, 정비, 차량관리, 각종 혜택 등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먼저 올해 친환경 SUV 니로를 기반으로 한 전기 택시 모델 ‘니로 플러스’를 선보인다. 2025년에는 스케이드보드 플랫폼에 기반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결합해 목적과 필요에 따라 사이즈와 형태를 조절하는 전용 PBV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딜리버리 서비스에 최적화된 마이크로 PBV부터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PBV까지 모두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 중립 행보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2030년 해외 사업장, 2040년에는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2045년에는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97%까지 감축해 자동차 밸류체인 전반에 있어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아는 향후 5년간 총 2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연구개발(R&D)과 전략 투자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3%로 지난해 19% 대비 2배 이상이다.
기아의 실적 목표는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이다. 영업이익률은 8.3%를 제시했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33조원의 3배에 달하는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업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역동적인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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