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의 경연장, 핵심 키워드는

한·중·미·유럽까지 각축전

AR·VR 기기 개발에 열올려

‘4D 메타버스 체험관’ 문전성시

반도체·통신사까지 사업협력

MWC2022에 마련된 SKT 부스에서 4D 메타버스를 통해 UAM의 미래 모습을 체험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MWC2022에 마련된 SKT 부스에서 4D 메타버스를 통해 UAM의 미래 모습을 체험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메타버스가 MWC를 점령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참여한 전 세계 IT기업들의 미래 기술은 한 가지 키워드로 집약된다. 바로 ‘메타버스’다. 국내 통신3사는 물론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미국·유럽의 ICT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기술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메타버스없이는 다른 기업과의 협력이 불가능할 정도다.

▶메타버스 놀이터 내세운 SKT…관람객 ‘바글바글’= MWC 2022에선 각국 기업들의 메타버스 향연이 이어졌다. MWC 2022 현장의 ‘핫 플레이스’는 다름 아닌 SK텔레콤의 부스였다. SK텔레콤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 메타버스를 구현했다. ‘4D 메타버스 체험’을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기 시간이 20분가량 길어지기도 했다. 가상현실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기구에 탑승하면, 가상현실(VR)로 UAM(도심항공교통)이 구현된 가상 도시를 눈으로 보며 UAM 탑승·이동 경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인도에서 온 빨락(34)씨는 “미래 메타버스를 눈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전시로서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혼합현실(MR) 기술이 집약된 K팝 콘서트도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4면 디스플레이에 구현된 제이미가 화려한 배경 속에서 노래하는 모습이었다. 이용자가 함께 춤을 추고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형 콘텐츠이기도 했다. SK텔레콤 MR제작소 ‘점프스튜디오’의 볼류메트릭 기술이 활용됐다. 4K 화질 이상 카메라 수백대를 통해 인물의 움직임을 캡처해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KT 역시 이번 MWC 2022의 전시를 메타버스를 통해 공개했다. ‘디지코 랜드’에 접속하면 MWC 현장 KT 전시를 관람하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은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가진 스튜디오지니, 금융 프로세스를 탑재한 케이뱅크를 앞세워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 오포 전시관에는 에어글라스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홍승희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 오포 전시관에는 에어글라스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홍승희 기자

▶메타버스 대공세 펼치는 중국…디바이스 ‘우르르’=중국 업체들은 메타버스의 실용도를 높이는 증강현실(AR)과 VR 디바이스를 대거 전시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화웨이, 오포 전시에 디바이스를 체험하고자 하는 각국 ICT 관계자들이 몰렸다. AR·VR 안경은 실감나는 메타버스 체험을 위해 필수적인 디바이스로 꼽힌다.

특히 대규모 부스를 꾸린 오포는 이달 판매될 초경량 AR 기기 ‘에어글라스’를 들고 나왔다. 안경에 붙일 수 있는 렌즈 형태로 만들어진 기기는 부착하는 순간 내비게이션, 통역, 강연시 사용할 수 있는 대본을 띄운다.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고, 오포 워치와 연동시켜 ‘오포 생태계’의 질을 높였다.

화웨이는 자사 AR안경과 자체 검색엔진 ‘페탈서치’를 활용한 AR검색 서비스를 공개했다. 샤오미는 전시장에 기기를 들고 나오진 않았지만, 부스에서 무게가 51g에 불과한 샤오미 AR안경에 대한 설명을 줄곧 늘어놨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참전하기 전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 퀄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퀄컴 칩셋이 들어간 AR 기기를 체험하느라 무아지경이다. 홍승희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 퀄컴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퀄컴 칩셋이 들어간 AR 기기를 체험하느라 무아지경이다. 홍승희 기자

▶미국·유럽도 가세…메타버스 없인 ‘왕따’ 된다=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도 부스를 통해 AR 기기를 야심차게 공개했다. 퀄컴은 최근 중국 바이트댄스와 XR(혼합현실)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VR·AR을 아우르는 글로벌 XR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퀄컴은 이번 전시에서 퀄컴 플라이트 플랫폼에 기반한 인제뉴어티 헬기의 성공적인 화성 착륙 시연을 AR 기기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퀄컴이 전시한 드론 앞은 사진 촬영을 하려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유럽 6개 도시에 XR 연구를 위한 연구소를 차리며 각국의 ICT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스페인의 대표 통신사 텔레포니카도 메타버스 참전을 알렸다. 텔레포니카 부스엔 점으로 연결된 피사체가 앞에 선 인간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해 ‘또 다른 나’를 표현했다. 텔레포니카는 이번 MWC를 기점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에서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결합해 기술 리더십을 선보일 거란 포부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지영·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