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페이지 분량 거주 이력 서류 공개
본인과 배우자 및 딸 3명 관련 자료
조 대법관, 30년 가까이 같은 곳 거주
큰딸·작은딸 각각 용인, 서울서 살아
‘정영학 녹취록’ 진위 논란 계속될 듯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조재연 대법관이 대장동 녹취록에 등장한다는 ‘그분’ 의혹 반박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딸의 거주지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경기도 수원은 물론, 대장동 사업 지역인 성남에 조 대법관과 가족들 모두 거주한 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법관은 28일 자신과 배우자, 딸 3명의 주민등록등본·초본, 부동산 등기부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자료를 공개했다. 문서는 모두 합쳐 55페이지 분량이다. 지난 23일 조 대법관의 기자회견 후 출입 기자단의 정식 요청을 거쳐 공개된 자료다. 조 대법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대법원이든 검찰 언론 등 어디서든 요청하면 자료 제출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조 대법관은 현재 배우자 및 셋째딸과 함께 서울 서초구에서 살고 있는데 1995년 이후 거주지가 변경된 적이 없다. 조 대법관과 함께 거주하던 첫째딸은 결혼 후 경기 용인 죽전에 거주 중이다. 둘째딸 역시 함께 거주하다가 결혼 후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족 5명 전부 수원과 성남에 거주한 기록은 없다.
최근 의혹은 조 대법관이 대장동 의혹 수사의 단초가 된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으로 지목되면서 불거졌다. 녹취록에서 김만배 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조 대법관을 언급하며 조 대법관 딸에게 수원의 한 아파트를 마련해준 것처럼 말했다는 의혹 보도도 있었다. 그에 앞서 천화동인 1호가 2019년 매입한 성남시의 고급 빌라에 거주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러던 21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조 대법관의 실명이 거론됐고, 급기야 현직 대법관이 자청해 기자회견을 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조 대법관이 이날 공개한 거주 기록상 적어도 최근 의혹이 불거진 수원은 물론 성남에도 가족 전부 거주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 확인돼 ‘정영학 녹취록’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대법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혐의점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굳이 불러서 조사할 정도까지 의심스러운 대목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조 대법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검찰로부터 단 한 번의 연락, 문의, 조사 요청도 받은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보셨을 때 필요하다면 즉시 저를 불러주시기 바란다”며 “그래서 논란을 종식 시키는 데 검찰도 일정한 부분 제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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