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세상이 열릴수록 싸우기 좋아하는 이는 망하나니, 앞으로는 국가 간의 싸움이나 개인 간의 싸움이나 먼저 덤비는 이가 패하리라.”(원불교 정산종사)

종교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나섰다. 원불교를 비롯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등 종교단체의 반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28일 성명에서 “평화의 성자이신 정산종사께서는 침략 전쟁에 대해서 ‘먼저 덤비는 이가 패할 것’이라며 단호하게 경고하신 바 있다”며 “이에 모든 원불교 교도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규탄한다”고 밝혔다.

나상호 원장은 이번 침공을 ‘야만적인 침략’으로 규정하며 “무고한 민간인을 비롯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건은 전쟁의 공포와 참상을 경험한 바 있는 우리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무력 사용이 답이 돼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 정부는 즉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중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세계인들의 호소에 화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내 종교 지도자 모임인 KCRP도 이날 ‘종교인들은 평화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전쟁과 총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CRP는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복되길 희망한다”면서 “평화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의 연대와 지지를 요청한다. 대한민국 종교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돼 평화로운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염원하고 기도한다”고 했다.

10여개 교단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도 규탄 성명을 냈다. 대표회장인 지형은 목사는 “러시아의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 질서를 짓밟은 행동으로, 기독교 신앙 가치관으로 볼 때 책망받을 일이자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류와 지구 환경이 공동 운명체임을 깊이 깨닫고 자유와 평화의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며 “냉전 시대로 퇴행하여 야만에 빠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