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태양광 패널사업 한화
원가·물류비 상승 타격
LG 등 잇따른 사업 철수 속
차세대 태양전지 도입 등 추진
발전시장 활성화 성장세 견조
지난주 LG가 태양광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한화가 국내 유일의 태양광 패널 사업자로 남게 됐다. 그러나 ‘태양광의 쌀’이라고 불리는 폴리실리콘의 가격 급등세가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자체 노력으로 ‘원가 보릿고개’ 시기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올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설비 성능 개선에 투자, 발전 원가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8일 중국의 태양광 모듈업체 진코솔라(JinkoSolar)에 따르면 15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39.3달러로 한달새 다시 10% 상승, 2011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280% 증가한 수치다.
폴리실리콘은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의 핵심 기초 소재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원가와 이익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특히 작년에는 OCI, 한화솔루션 등 태양광 업체들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한화는 2010년 처음 태양광 사업에 나섰다. 당시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중국의 ‘솔라펀 파워 홀딩스’를 인수,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듬해에는 한화솔라에너지를 설립했고 2012년에는 독일의 큐셀사를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후 2015년 한화솔라원·큐셀 합병으로 한화큐셀이 출범했고 현재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으로 편입됐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 한화큐셀은 지난해 3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사업부 중 최대 매출이다. 그러나 33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 3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태양광 패널 판매량이 늘고 단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 원가와 물류비 상승의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업체 REC실리콘(미국 소재)을 통해 미국산 폴리실리콘 납품을 추진하는 한편 기술 고도화를 통한 설비 효율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2750억원의 자금을 웨이퍼 대형화와 차세대 태양전지 도입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에 있어 대면적 모듈 사용은 에너지 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용이한 방법으로 꼽힌다.
태양전지의 경우 현재 세계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퍼크(PERC) 전지 대신 탑콘(TOPCon·전하선택형) 전지로 교체하는 시험 생산에 들어간다. 퍼크는 단결정·다결정으로 모두 제조가 가능하며 생산라인 업그레이드가 용이하지만 효율 개선도가 최대 23%게 그친다는 단점이 있다. 탑콘은 기존 퍼크의 공정과 호환성이 좋으면서도 퍼크 대비 13% 가량 높은 출력이 가능하다.
한화는 자사 시장점유율이 높은 미국의 태양광 산업 육성법안(SEMA) 연내 통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될 경우 보조금 지원 및 판매 증대에 따라 큰 폭의 실적 개선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2년 간 그룹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김 사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세계 태양광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약 767GW(기가와트)로 2012년(110GW)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누적 설비용량은 같은 기간 16배(1GW→16GW) 성장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 전세계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8519GW)이 발전원 중 가장 많은 비중(40%)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성하는 셀과 모듈의 수요는 태양광 발전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성장세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태양광 발전 관련 연구개발, 제조, 건설 등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