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CIA 등 해킹했던 화이트 해커 집단
러시아 국방부·국영매체 등 사이버 공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선전 포고한 뒤 해킹 공세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어나니머스 관련 계정은 트위터를 통해 “어나니머스 집단은 러시아 정부에 대항해 공식적으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이버 전쟁은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나니머스는 이후 러시아를 겨냥한 잇따른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25일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해킹했다며 관계자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해킹 사실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26일에는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와 관영 언론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감했다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국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공개적으로 어나니머스를 지목했다. RT 대변인은 "어나니머스의 선언 이후 RT 웹사이트는 주로 미국에 기반을 둔 1억개 기기를 통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 주된 원칙은 '억압 반대'로 알려져있다. 어나니머스는 북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언톨로지교, 이슬람국가(IS) 등을 상대로 사이버전을 펼친 이력이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를 해킹해 대문사진을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저팔계 합성사진으로 바꾼 뒤, 회원 900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핵개발 위협 중지, 김정은 비서 사임, 자유민주주의 도입, 모든 국민에게 검열없는 인터넷 제공 등을 요구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미국에서 상당수 요원이 체포돼 주춤했던 어나니머스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이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재결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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