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구글…동영상이면 됐지, 음악앱시장까지 꼭 가져가야만 했냐!”
멜론, 지니뮤직 등 국내 음원스트리밍사업자들이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구글이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 ‘유튜브 뮤직’이 전면 유료화 후 처음으로 국내 2위 사업자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야금야금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동영상시장에 이어 음원스트리밍시장까지 ‘유튜브 천하’ 도래가 임박했다.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해온 멜론 운영사 카카오도 긴장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뮤직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8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2위 사업자였던 지니뮤직은 398만명의 월이용자 수를 확보, 3위로 밀려났다. 유튜브 뮤직이 지니뮤직을 넘어서고 2위에 오른 건 전면 유료화 전환 후 처음이다.
지난 2020년 9월 구글은 유튜브 뮤직을 독립적인 음원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전면 유료화를 선언했다. 이전까지 유튜브 뮤직은 광고만 시청한다면 무료로 음원을 들을 수 있었다. 광고 없이 음악을 들으려면 월 7900원(부가세 미포함)의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요금제를 구독해야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는 무료 방식을 없애고 반드시 유료 구독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유료 전환에도 유튜브 뮤직의 성장세는 무서웠다. 2020년 9월 유튜브 뮤직 월이용자 수는 약 221만명에 그쳤다. 그러나 1년 반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하며 국내 3, 4위 사업자인 네이버 바이브, 플로(FLO) 등을 금세 제쳤다.
특히 이 같은 성장세로는 국내 1위 사업자 ‘멜론’을 금세 따라잡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기준 멜론 MAU는 767만명이다. 아직은 유튜브 뮤직(408만명)과 300만명 이상 차이 날 정도로 독보적이다. 그러나 성장세만 따지면 안심할 수 없다. 유튜브 뮤직은 지난 2년간 한 번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 반면 멜론은 지난해 6월 이후 쭉 ‘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에 2위 자리를 내준 지니뮤직도 불과 1년 전까지 유튜브 뮤직보다 170만명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동영상시장을 점령한 유튜브가 음원시장까지 장악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튜브 뮤직은 유료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의 성장을 등에 업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는 월 1만450원(부가세 포함)으로 유튜브 뮤직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뮤직만 단독으로 이용하려면 월 8690원(부가세 포함)을 내야 한다. 약 18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로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유튜브 뮤직은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종의 끼워팔기인 셈이다.
반면 국내 음원스트리밍 플랫폼의 이용료는 월평균 1만원 내외다. 통신사 할인, 제휴 할인 등을 더해도 7000~8000원 수준이다. 통합 구독으로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 음악 감상을 내세우는 유튜브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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