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콜드플레이. 연합뉴스
BTS와 콜드플레이. 연합뉴스

“한국은 미국의 문화 지배력을 위협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미래를 바꾸어나가고 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2월 16일 ‘한국 케이팝 소프트파워의 순간(This is South Korea’s K-Pop Soft Power Moment)’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한국의 케이팝을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소프트파워로 소개하고, 한류를 집중 분석했다.

더 디플로맷은 우선 최근 K팝 및 한류 현상을 짚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봉준호의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블랙핑크, 트와이스 첫 빌보드 글로벌 100 차트 진입, ‘오징어게임’ 인기와 배우 정호연의 아시아 최초 보그 표지 장식 등을 열거했다. 또한 단색화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2021년 한국콘텐츠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콘텐츠의 인기를 뛰어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디플로맷은 “케이팝은 중국의 민족주의나 배제적인 지역 정치와는 다소 다른 것을 보여준다.”며, “케이팝은 갈등의 원인이 되는 국가 정체성이 아니라 국가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예술적 표현의 집합을 통해 문화 경제적 지배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케이팝의 진화에 주목했다. 한국적인 특징이 케이팝의 시작이었지만 케이팝의 진화가 꼭 한국적인 쪽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헐리우드가 영화산업을 아우르는 단어로 쓰이는 것과 같다.

이 매체는 특히 케이팝의 탈 정치색을 짚었다.“케이팝의 세계적 영향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기성세대의 정치적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케이팝의 전염력은 민족주의보다도 강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티스트들의 면면에도 드러나는데 비한국인 맴버가 다수 포함되어 있고 영어 이름을 갖고 있으며, 각 노래에 여러 언어를 넣거나 아예 외국어 버전 노래를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한국이 음악과 행동을 통해 이루는 하드파워는 한국이 개발할 수 있는 어떤 미사일 시스템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령 최근 중국은 “여성적인 보이그룹”의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팬덤에 조치를 취했지만 “케이팝의 매력이 결국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디플로맷은 끝으로 팬덤에 기반한 케이팝의 영향력과 가치는 일상생활에도 미치고 있다며, “국제정치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파괴적인 대립정치의 대안으로서 케이팝”이 희망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