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수익 비트코인 부친 계좌 보내 현금화

불법 게임사이트에서 560만원 베팅하기도

‘미국 송환’ 막기 위해 부친이 고발한 사건

음란물 유포 등 혐의는 2020년 만기출소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 씨가 법원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으로 석방되어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 씨가 법원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으로 석방되어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가상화폐를 쪼개어 현금화해 수사망을 피하려 한 손정우 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원호)는 지난 4일 손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도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는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비트코인 4억원 상당을 현금화하면서, 이를 여러 암호화폐 계정 등을 통해 부친 명의 계좌로 보내는 등 검찰의 추적과 발견을 어렵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인터넷 게임사이트에 접속해 여러 차례에 걸쳐 560만원 상당을 배팅하는 등 도박을 한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손씨의 미국 송환을 막으려는 손씨 부친의 고발로 시작됐다. 세계 최대 규모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하던 손씨는 2018년 3월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같은 달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손씨를 구속기소 했다. 손씨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손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았고, 2020년 4월 만기 출소했다.

손씨의 출소 후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하자, 손씨의 아버지는 이를 막기 위해 손씨를 직접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서울고등법원은 국내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지휘를 받은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20년 11월 손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