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 숫자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말인 지난 5, 6일에도 확진자는 각각 3만6347명, 3만8691명으로 촤대치를 경신했고, 7일(0시 기준)에도 3만5286명을 기록해 사흘 연속 3만명대를 어어갔다. 이달 중순 3만명대를 내다봤던 방역 당국의 예측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비율(양성률)이 1주일 전보다 4배가량 높은 20.8%까지 치솟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사람 5명 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PCR 검사 대상을 축소했는데도 이 정도니, 숨은 감염자를 반영하면 이미 5만명 선도 넘었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7개월 만에 주재한 이유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오미크론 대응 새 방역 체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증·무증상자를 위한 재택치료 환자 수는 12만8716명으로, 관리 한계치(약 15만명)의 86%까지 증가했다. 광주에서 채택치료를 받던 고교생이 격리 해제 나흘 만에 숨지는 사례도 있었다. 입원환자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5, 6일 신규 입원환자는 각각 1571명, 1360명으로 한 주 전보다 30~50% 증가했다. 지난달 이후 계속 줄어들던 중증환자 수도 지난 4일 257명에서 6일 27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증가→신규 입원환자 증가→중증환자 증가→사망자 증가’로 이어지는 연쇄 파장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높은 백신 접종률, 철저한 마스크 쓰기 등으로 버텨왔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전파력은 세지만 중증화율은 낮다면서 오미크론을 독감처럼 여기며 얕보다가는 머지않아 최대 10만~20만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고 향후 두 달간 1000만명 가까운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럽, 미국과 달리 쓰나미급 유행에 대한 경험과 준비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선 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확진자를 방치하다 중환자 급증 사태를 맞은 이스라엘의 사례는 반면교사다. 이스라엘은 지난 5일 현재 입원환자가 122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루 사망자도 인구 100만명당 5명으로 급증했다. 인구 900만명이 안 되는 이 나라의 최근 3일 평균 확진자 수는 5만명대다. 백신 접종 선도국이지만 지난해 8월 이뤄진 부스터 샷 효과가 감소한 데다 경제를 생각해 방역 조치를 너무 일찍 완화한 게 패착이었다.

‘위드 오미크론’으로 가려면 재택치료와 병상 완비, 먹는 치료제 확보, 백신 추가 접종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 방심은 언제나 화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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