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아파트 가격 상승률, 서울과 지방 반대 현상 뚜렷
집값 양극화 심화, 1월 5분위 배율 9.8 사상최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집값이 하락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주택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에선 대형 주택이, 지방에선 소형 주택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KB부동산 ‘전용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1월 서울의 135㎡ 이상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4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40㎡ 미만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 0.2%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서울 대형 아파트의 이 같은 상승률은 95㎡ 이상 135㎡ 미만 중대형 아파트의 0.28%, 62.8㎡ 이상 95.9㎡ 미만 중형 아파트와 40㎡ 이상 62.8㎡ 미만 중소형 아파트의 0.23%과도 격차가 컸다.
서울 대형 아파트의 상대적인 가격 강세는 지난해와 대조된다. 지난 1년 동안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이 17.5%오를 때 대형 아파트는 14.61% 상승하는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출 및 세금 규제가 덜한 곳으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까닭이다.
올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의 ‘대형 강세, 소형 약세’ 경향은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진 지방과도 180도 다른 모습이다.
경기도의 경우 1월 소형 아파트 가격이 0.46%오를 때 대형 아파트는 0.2% 상승에 그쳤다. 인천 역시 중소형과 소형 아파트가 각각 0.45%와 0.31% 올랐지만, 대형 아파트는 0.11%로 가격 상승폭이 현저하게 줄었다. 인천의 경우 지난 한 해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33.01%로 소형 아파트 29.83%를 앞선 바 있다.
전체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향 추세로 접어든 대구에서도 소형 아파트만은 1월 한달 간 0.06%가 상승했다. 대전 역시 소형 아파트가 대형 아파트 0.22%의 3배에 가까운 0.64% 상승하며 전체 가격 강세를 이끌었다.
서울 대형, 지방 소형 강세 현상은 결국 집값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5억9832만원으로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상위 20% 아파트 평균 4억8819만원과 큰 격차를 보였다.
상하위 20%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 역시 1월 9.8로 2008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