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호족 부부 추정..도굴안돼 긴급 발굴조사
국립부여문화재硏 인골2체,금귀걸이1쌍 발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여 동부지역 응평리 석실묘는 불과 9개월전 경지 정리과정에서 발견됐다. 백제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橫穴式 石室墓)으로, 내부에서 인골 2체, 귀걸이, 관재 등이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되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긴급 조치에 나섰다. 서둘러 발굴조사하고 보존조치를 시행했다.
횡혈식 석실묘는 판 모양의 돌을 이용하여 널(관)을 넣는 방을 만들고, 방의 한쪽에는 외부에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에 흙을 덮어씌운 무덤양식이다.
조사 결과, 고분의 구조와 형태로 보아 백제 사비기에 유행하였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임을 확인하였고, 내부에서 인골 2개체와 금동제 귀걸이 1쌍, 목관 부속구 등을 확인하였다.
특히, 출토된 금동제 귀걸이는 귀족무덤으로 추정되는 부여 능안골고분군, 염창리고분군 등지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피장자의 위계와 신분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또한, 2개체의 인골과 묘도(墓道: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 토층에서 확인된 두 차례의 파낸 흔적으로 미루어 당시 매장풍습인 추가장(追加葬)이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즉 부부 중 누가 먼저 죽고, 다른 동반자가 나중에 죽으면 흔히 추가장을 하기에, 지방 호족 부부의 묘가 아닌가 보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21일 지난해 상반기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된 부여 응평리 석실묘의 긴급발굴조사 내용과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번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는 유적의 이해를 돕기 위해 3가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였다.
먼저, 유적의 조사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한 ‘정보무늬(QR코드)’를 조사내용과 함께 첨부하여 유적의 현장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보고서 지면 한쪽에는 ‘플립북(flip book)’ 형태를 도입해 발굴한 석실을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그려 넣었으며, 마지막으로는 조립 가능한 ‘고분 모형 전개도’를 첨부하여 고분의 구조와 형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플립북(flip book)이란 책처럼 한 권으로 묶인 종이들 위에 움직임을 연속으로 그려, 한 손으로는 종이의 묶인 부분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한 장씩 훑는 애니메이션의 한 방식이다. 홈페이지에서 무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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