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바디프랜드와 양성평등 일자리를 쉽사리 연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임신, 출산, 육아 등 전 과정에 걸쳐 일·가정의 양립을 위한 세심한 노력을 인정받아 ‘양성평등(여성) 일자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바디프랜드는 직원이 임신을 하게 되면 HR팀의 모성보호 담당자가 전담해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부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사내 제도를 설명해준다. 남성 직원에게도 배우자의 출산에 앞서 출산휴가 사용 등 사내 제도를 일 대 일로 안내한다. 전담 안내 덕분에 배우자가 출산한 남성 근로자는 대부분 배우자 출산휴가를 써서 월 평균 10여명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박상현 대표
박상현 대표

통계청의 ‘2020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한 남성의 68.6%는 종사자 300명 이상인 기업이었다. 그만큼 중소·중견기업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반면 바디프랜드는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전담 직원이 적극적으로 알려, 지난달 기준 육아휴직자 8명 중 6명이 남성으로 나타났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중인 직원도 경력단절 우려를 덜 수 있다. 출산·육아휴직 중인 직원들은 전원 근무하던 부서와 직무로 복귀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육아휴직 종료 후 개인적인 사유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직원에게는 휴직 연장, 가족돌봄 휴직 등의 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바디프랜드는 여성 근로자들이 고위 관리직으로 가기 어렵다는 이른바 ‘유리천장’을 타파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1/4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224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3만2005명 중 여성은 1668명으로 5.2%에 불과했다.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바디프랜드는 전체 근로자 중 여성비율(26%)과 팀장급 관리자 중 여성비율(22%)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바디프랜드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채용, 차별없는 직장으로 경력단절 걱정 없는 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취업시장의 취약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채용을 시도한 적 있다. 한국아동협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보육원 출신 보호종료아동을 채용하거나 ‘아트위캔’ 단체에 소속된 장애인 아티스트를 직접 고용하기도 했다. 직장 내 차별없는 일터를 만들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바디프랜드의 직원 비율은 정규직 84%, 계약직 16%로 정규직 비율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계약직은 계약기간 이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검토 후 정규직으로 전환돼 정규직 전환 비율이 95%다. 계약직이라 해도 모든 처우는 정규직과 동일하다는 게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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