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절반 백신 맞았지만 저소득국은 5%뿐”

[사진=오미크론 변이 진원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소에서 1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연합]
[사진=오미크론 변이 진원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소에서 1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바이러스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 세계로 퍼진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배경에 전세계적 백신 불공평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소장은 16일 열린정부파트너십(OGP)의 글로벌서밋(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수십억 회분의 백신을 돈이 있는 국가에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정말로 원하는 국가들에는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 정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와 온라인에서 개최 중인 이 행사에서 김 소장은 "1개 이상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은 28개나 되지만, 지금까지 2억6100만명의 감염자와 520만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인플루엔자 백신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고 전 세계의 50%가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국가 사람들의 5%만이 예방접종을 받았다"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국가들의 예방접종률은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양적인 것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접근성과 형평성에서 큰 차이가 났다"며 "고소득 국가는 mRNA 백신을, 저소득 국가는 불활성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불균형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인도주의적 측면, 경제적 측면, 생물학적 측면 등 3가지 면에서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측면과 관련해 "작년에 백신 분포에 대한 형평성이 없다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당시 43만1천명보다 두 배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까지 520만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측면에 대해서는 "백신 배급에 형평성이 없으면 고소득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에서 4조~5조 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한다"며 "여러 나라의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물학적 측면과 관련해서는 "(중·저소득국가에서) 유행병을 통제하지 못해 델타나 오미크론처럼 백신의 효능을 떨어트릴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사이에 (코로나19에 대한) 진단의 차이도 있다"며 "저소득 국가의 사례들을 보지 못한다면 그곳에 전염병이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IVI는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소장은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로 지난 2015년부터 이 기구의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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