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 맛있어”…요즘 커피의 조건[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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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흰살 생선 요리에는 레드와인이 아닌 화이트와인이다. 흰살 생선의 담백한 풍미를 가벼운 화이트와인이 살려주기 때문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커피 종류에 따라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는 따로 있다.

특히 최근 커피업계에서는 ‘커피만으로는 안된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디저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 디저트와의 결합, 바로 ‘커피 페어링 (Coffee Pairing)’ 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 또는 디저트 페어링이 좋은 카페 게시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는 시대는 갔다. 커피와 함께 먹는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지고, 고급 커피 맛을 원하는 트렌드에 따라 페어링 문화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들도 관련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를 표방하는 투썸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 페어링 문화를 선도적으로 소개하며, 시즌별로 차별화된 페어링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디저트 고급화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커피에 가장 어울리는 디저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페어링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페어링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커피전문가들에 따르면 커피 메뉴와 원두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어울리는 디저트 페어링이 존재한다. 가령 쓴 맛이 강한 아메리카노의 경우, 진한 초콜릿 케이크와 상큼한 레몬케이크와 먹었을 때 느껴지는 커피 맛이 다르다. 커피 원두와 디저트 종류를 섬세하게 조율한다면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커피 전문가들이 대중적으로 추천하는 커피 페어링 몇 가지를 소개한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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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많은 바리스타들이 선호하는 세련된 커피다. 풍부하면서도 매혹적인 과일향과 깔끔한 신 맛이 특징이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만의 신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디저트 또한 너무 달지 않은 것이 좋다. 크림치즈 케이크나 과일치즈 타르트와의 궁합이 좋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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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만델링은 고소한 흙냄새가 나는 강렬한 향미를 가졌다. 신 맛은 강하나 마지막에는 단 맛도 느껴진다. 계핏가루가 들어간 피칸 파이처럼 맛이 진한 견과류 타르트와 어울린다.

콜롬비아 수프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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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레모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하다. 신 맛, 쓴 맛, 단 맛이 조화로운 것이 특징이다.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로 불릴만큼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어 당근 케이크나 딸기시폰 케이크 정도의 무난한 디저트가 어울린다.

케냐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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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커피 중 AA등급이라는 뜻을 지닌 ‘케냐 AA’는 최고급커피로 분류된다. 독특한 쌉쌀한 맛에 가볍지 않은 신 맛도 가지고 있다. 케이크중에서는 부드러운 티라미수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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