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레이스 초반 ‘같은 목표, 다른 전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 언론사의 포럼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 언론사의 포럼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9일로 대선을 꼭 100일 앞두게 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 전략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지층 결집과 중도 외연확장 등 대선승리를 위한 ‘목표’는 같지만, ‘방법론’과 순서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핵심 전략 키워드는 단연 ‘청년층’이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 직후 연일 20~30대와 만나 소통하는 일정을 집중 배치해왔다. 웹툰, 주식투자, 가상자산 등 청년층의 관심이 높은 주제의 행사 참석하면서 ‘1일 1청년’ 행보라는 말이 붙었다. 선대위 전면 개편·쇄신 작업의 첫 신호탄도 ‘청년 선대위’ 독자 조직화였다.

2030세대는 내년 대선 결과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것은 물론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도 지지율에서 약세를 보이는 연령대 이기도 하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청년층 중심 행보가 이 후보 선거 전략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엔 ‘후보 배우자’를 부각시키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보다 경쟁력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김혜경 씨는 최근 프로야구 관람 등 각종 일정에 후보와 동행하는가 하면 이번주엔 후보보다 이틀 먼저 호남에 내려가 개별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김건희 씨를 향한 공세 수위도 연일 끌어 올리고 있다. 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범죄 연루 의혹을 연일 지적하고, 국회 앞에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천막 제보센터’까지 열었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연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지지층 결집을 마무리한 뒤에야 본격적인 중도 확장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본선 레이스 초반부터 중도 외연 확장 및 인재 영입에 방점을 찍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후보보다 한 달 가량 늦게 후보로 선출된 만큼 아직 선대위 구성 작업이 한창인 탓도 있지만, 이미 드러난 선대위 면면을 보면 철저하게 ‘중도 확장’ 전략이 엿보인다.

영입을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긴 하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판 최고의 ‘중도 확장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에도 주목도는 계속 가져가는 모양새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대표도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핵심 외부 영입 인사다. 김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등 대표적 ‘비문·반문’ 인사로 꼽힌다. 그는 민주당 계열 거물을 비롯한 호남 인사 영입 등 윤 후보의 인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도 새시대준비위에 대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면서도 국민의힘과 함께 하기를 아직은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 이분들이 모두 함께할 플랫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상태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상임선대위원장에 선임된 김병준 전 위원장도 중도 확장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김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외에도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에 거론되는 등 윤 후보의 중도 확장 외부인재 기용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다.

윤 후보가 이 후보처럼 ‘2030세대’ 집중 공략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유에는 30대인 이준석 대표와 함께하는 선거 캠페인에 본격화하면, 자연스레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