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내정자 날선 공방끝 후보 사퇴

이재명측 ‘보은 인사’ 모양새 우려

이낙연측 ‘친일프레임’ 여진 걱정

지난 한 주 내내 지속된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논란’이 20일 그의 자진사퇴로 일단락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낙연 양 후보에 미칠 손익에 관심이 모인다.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황 씨의 거취가 정리되며 당장 추가적인 리스크 가능성은 털게 됐지만 당초 ‘보은 인사’ 논란으로 불거진 이슈였던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선 황 씨의 중도 하차가 이른바 ‘보은 인사’ 논란을 인정하는 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간 황 씨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며 커지는 부담에도 캠프 인사들이 쉽사리 사퇴 종용을 하지 못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비록 황 씨가 사퇴 배경을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으로 돌리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당내 경쟁 후보들과 야권의 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번 논란이 이재명 후보 지지율에 분명히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정의 문제는 국민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라며 “이번 논란이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이낙연 캠프와 황 씨 간 ‘막말 논란’으로 치닫다가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이낙연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 씨의 거친 언사가 이낙연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이 ‘친일 프레임’을 들고 나온 이후 시작됐기 때문이다. “친일 프레임은 지나쳤다”고 먼저 유감을 표한 것도 이낙연 후보였다.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였다는 비판이 불거질 수 있는 지점이다. 실제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는 전날 황 씨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드리겠다. 너그럽게 마음 풀어달라”고 말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낙연 캠프 책임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통화에서 황 씨를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으로 추켜세우고 감싸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선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 19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3%p 상승한 26%, 이낙연 후보가 2%p 하락한 10%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에게 전화면접방식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

다만 ‘황교익 리스크’ 여진이 이어지는 만큼 파장을 속단하긴 이르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일 유튜브 ‘황교익 TV’ 녹화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야가 일제히 비판에 나선 상황이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비판했고, 경기도는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경기도는 또 “애끓는 화재 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