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중단’ 선언 어기며 다시 설전 격화

국무총리 당시 비판받았던 ‘인국공 사태’ 언급

이재명 측 “무조건 우긴다고 비판이 되나” 반박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원팀 협약에 이어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하며 상호 비방 자제를 약속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다시 네거티브의 늪에 빠지는 모양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내정을 두고 비판에 나선 이낙연 후보는 자신이 국무총리 시절 비판을 받았던 ‘인국공 사태’를 언급하며 상대인 이재명 후보 공격에 나섰다.

이낙연 후보캠프 관계자는 17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황교익을 기점으로 들여다보니 완전 경기도판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더라”라며 “초기부터 선거를 염두에 두고 전국에서 정치인을 데려다 부적절하게 앉힌 곳이 많다”고 언급했다.

과거 이재명 후보의 욕설 논란을 두고 “이해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황 씨에 대한 보은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 제기로, 이낙연 후보 측은 후보와 캠프 관계자가 모두 나서 ‘보은 인사’ 논란에 뛰어든 상황이다.

실제로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경기도청이 도청캠프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불공정 채용비리가 있다”라며 “이 채용비리는 어제 블라인드라는 사이트에서 일부 회자가 됐다. 그걸 읽어보면 불공정 채용비리가 황교익 뿐이랴 하는 글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낙연 후보 측이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며 언급한 ‘인국공 사태’가 과거 이낙연 후보가 국무총리 시절 추진한 정책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며 공기업 내 비정규직을 없애겠다고 선언하며 시작된 일로, 정규직화가 오히려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박탈한다는 점 탓에 청년층의 집단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였던 이 후보가 비판에 직면했고, 후임 국무총리였던 정세균 후보는 지난해 9월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책이 완벽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시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좀 더 유능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가지고 있다”며 이낙연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이 비판 받았던 ‘인국공 사태’를 언급하며 네거티브에 나선 대선주자들의 모습에 민주당 내에서는 “중단 선언을 했던 네거티브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자고 후보들이 먼저 제안해놓고 스스로 어기는 모양새”라며 “중앙당 선관위에서 향후 네거티브 때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힌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날 논란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현근택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경기도가 채용규정을 바꾼 게 2018년 12월인데, 2년 7개월 전에 황교익이 지원할 것을 미리 알고 채용규정을 바꾸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비판을 하더라도 팩트에 의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우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