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준 사망자 1400명 넘어…6900명 부상
허리케인 착륙으로 구조 작업 난항…희생자 늘듯
앙리 아이티 총리 “구조 지원 속도 내겠다”
[헤럴드경제=유혜정 수습기자] 지난 14일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지진으로 사망자가 1400명에 육박했다. 허리케인 ‘그레이스’까지 상륙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이티 민방위는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419명으로 늘어나고, 부상자도 6900명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주민 수백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허리케인 ‘그레이스’가 이날 아이티에 상륙하면서 구조 작업은 더 어려워졌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산사태가 나 희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최대 245㎜의 강수량으로 홍수 피해도 예상된다. 지진으로부터 가까스로 생존한 주민이 집을 잃고 밖에서 거주해 홍수 피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아이티 정부 관계자는 “그레이스로 인해 굶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감염병이 더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혼란 속에서 절박해진 주민들이 약탈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치안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지난달 대통령이 암살돼 ‘무정부’에 가까운 상태에 놓인 아이티 주민들은 동네 교회를 통해 생계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아이티 내 교회 대부분이 무너져 이마저도 끊길 위기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극심한 레카예시에 위치한 한 성당의 신부는 “정부 지원이 부재한 상태라 교회가 주민들에겐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더딘 구조 작업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보시트 에드몽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에게 “구조 지원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희생자가 늘자 그는 트위터에 “구조 지원 규모를 10배 가까이 늘려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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