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4.73포인트(1.07%) 내린 3,217.95에 마감한 9일. [연합]
코스피가 34.73포인트(1.07%) 내린 3,217.95에 마감한 9일. [연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큰폭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번 하락이 본격적인 조정 신호탄인지 적극적인 매수 기회인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수급, 재정정책 등에서의 리스크와 호재를 잘 살펴야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4.73포인트(1.07%) 하락한 3217.9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하루 사이 1%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13일 이후로 처음이다. 특히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3300을 넘었던 지수는 3200도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코스닥도 약세다. 지난 8일 1.23% 하락한 데 이어 다음날인 9일에도 0.54% 하락하며 1028.93에 거래를 마쳤다.

계속되는 급락에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본격적인 조정장세로 진입 신호탄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야할지 고심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맞이할 주요 리스크로 경제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행보를 꼽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은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13일과 16일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시장의 경기 회복 둔화 우려는 계속돼 증시가 곧바로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테이퍼링 추이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난달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처음으로 언급된 바 있다. 하 연구원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실질단기금리가 반등하다 지난달 말 가파르게 치솟았다"면서 "이달 14일, 15일에 예정된 파월 연준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하지만 국내 증시가 반등할 기호요인도 존재한다. 우선 연기금과 외국인의 수급이 순매수세로 전환할 수 있다. 하 연구원은 "연기금은 지난 5월 이후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했고, 최근 조정으로 인해 보유 주식 평가금액이 감소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을 계기로 기계적 순매도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순매수 전환이 기대된다. 지난 2013년 테이퍼링 텐트럼(긴축 발작) 당시에도 외국인은 테이퍼링 이슈가 지나간 후부터 순매수 전환한 바 있다. 이번에도 외국인이 테이퍼링 이슈가 지나간 이후부터 신흥국 증시 매수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선 퀄리티(quality) 종목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도래하는 만큼 퀄리티 팩터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고 그와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고 오랜 기간 횡보한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