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아파트 평균 매맷값 8억원 육박
1년 전보다 2억2000만원 이상 올라
재건축·중저가·GTX 등 최근 이슈 갖춰
“급등한 가격 부담에 거래는 적은 편”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재건축과 중저가 아파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모두 아우르는 지역인 데다 창동역 인근 개발 호재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창동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지난 9일 기준 8억312만원으로 집계됐다. 월간KB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지난달 평균 매매가격이 7억9659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달 조사에선 8억원 선을 처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창동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지난해 6월 5억7104만원에서 올해 6월 7억9659만원으로 1년 만에 2억2555만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6000만원 이상 오르며 6억원 선을 돌파했고 올해 2월(7억2516만원)에는 7억원을 넘겼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두 달 연속 3000만원 안팎의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하며 8억원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실거래가 추이를 살펴봐도 창동 아파트값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창동 주공17단지 전용면적 49.94㎡는 지난달 1일 6억4700만원에 손바뀜됐다. 두 달여 전인 4월 17일(5억5800만원)보다 8900만원 높은 가격이다. 해당 평형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올해 1월 5억5000만원에서 2월 5억7000만원으로 2000만원 상승했다. 이후 다소 주춤하며 5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5월 6억원대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주공 19단지 전용 68.86㎡의 경우 지난 1일 11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지난 4월 10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달 3일(10억4000만원)보다는 1억1000만원 비싸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심리와 지역적인 호재로 매수자들이 높은 호가를 고수하고 있다”며 “실수요 매수세가 있지만 높아진 호가에 거래량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저평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창동은 서울의 집값 오름세를 이끄는 주요 지역으로 손꼽힌다.
일단 재건축 이슈가 있다. 창동역 인근 단지들은 대부분 1988~1996년 사이에 지어진 곳으로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주공 18·19단지에 이어 주공 17단지도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와 재건축이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창동에는 우이신설선 연장, GTX-C노선 등 교통호재도 있다. 특히 수원과 양주를 잇는 GTX-C노선이 창동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GTX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이슈인 만큼 창동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이 11년 만에 재개되는 등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창동민자역사는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8만7293㎡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창동역 인근으로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서울사진미술관, 창업·문화산업단지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창동역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이슈와 개발 호재 등으로 최근 시세가 크게 뛰면서 부담을 느낀 매수자가 많은지 거래 자체는 적은 편”이라면서도 “매도자도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어 가격은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