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등과 논의중...美에 배터리공장 설립

정부 등에 업은 中 배터리업체, 점유율 급상승

최대 격전지 美서 K배터리 시장 선점 드라이브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합작사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삼성SDI까지 ‘K배터리’ 3사의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를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배터리 업체의 독주를 막아낸다는 전략이다.

9일 외신 및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스텔란티스, 아마존, 포드자동차가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을 포함한 완성차 업체들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최소 3조원(26억2000만달러), 리비안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삼성SDI가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 형태로 미국에 공장을 설립할 것인지, 독자적으로 제조 시설을 갖출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SDI가 미국 공장 설립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는 관세정책이 변경된 점을 꼽았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는 75%가량을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에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춰야함에 따라 합작법인 또는 독자 공장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또한 미국에 배터리공장 설립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배터리 3사 모두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12월 GM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제1합작법인을 설립 중인데 이어 최근 테네시주에 제2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각각 3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약 7조~8조원을 투자해 2개의 자체 공장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60GWh 규모의 합작 공장 설립 계획이다. 이외에도 조지아주에 21.5GWh 규모의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할 경우 미국에 약 30GWh 규모의 공장 설립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올해(1~5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1.2%의 점유율로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3.1%)과의 격차를 벌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그동안 고객사 확보를 강조해온 만큼 ‘선수주 후투자’로 공장 설립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고객사 확보를 통한 공장 설립을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논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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