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제작,방송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2021 콘텐츠산업포럼’(8일~17일)은 ‘나의 확장, 우리의 연결’을 주제로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그중에서 16일 열린 ‘방송포럼’은 ‘디지털 전환기, 방송영상산업의 빅뱅’을 주제로 삼았다. 노가영 모듈장(SK브로드밴드)은 ‘멀티와 파편화가 만든 콘텐츠 확장성’을 발표하며 영상콘텐츠 소비 주체의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개인 취향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편리함과 속도가 생겼다. 웬만한 것의 미디어화도 동반된다. 공부와 예배와 취미활동도 미디어로 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일거리는 점점 많아진다.

이제 문화산업이 취향산업, 구독산업이 됐다. 영화와 음악만큼 취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분야도 없다. N개의 OTT를 복수로 사용하고 N개의 소셜미디어를 지니고 있는 멀티트렌드가 생겨났다. 나의 취향이 곧 보편성이다. 직접 검색이 무기다. ‘대중픽’ 말고 ‘마이픽’을 요구한다. ‘싱어게인’에서 과거 같으면 이승윤이 우승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승윤은 대중픽이라기보다는 ‘마이픽’이라는 얘기다. “난 이승윤을 보고싶은데, 왜 이무진을 계속 보여줘?”

노 작가는 취향의 개인화를 말하면서 넷플릭스 콘텐츠는 8만개의 마이크로 장르, 사용자는 2천개의 취향그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노가영 작가는 디지털 시대 제작사와 방송사의 변화에 대해서도 통찰을 제공했다. K콘텐츠 전성시대라고 하는데 왜 제작사는 무너지기 직전이라고들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글로벌 OTT는 계속 유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노 작가는 임진왜란 같은 모습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한 곳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디즈니+’ ‘애플TV+’ ‘HBO Max’ ‘아이치이’와도 치고받다보면 제작사의 마진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해외OTT가 독점 구조에서 서로 경쟁, 견제하는 다각 구도로 바뀌는 것은 한국 창작자와 제작사에는 좋은 일이다.

제작비를 OTT가 모두 책임지면 제작사의 OTT 의존도가 올라간다. IP(지식재산권)등 크리에이터와 제작사에 유리한 저작권 협상이 아예 불가능하다.

여기서 노 작가는 국내 투자사의 필요성을 세제지원과 함께 언급했다. 콘텐츠 금융선진국인 미국은 할리우드 금융과 콘텐츠 융합이 잘돼있다. 투자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생산자에게 막연하게 숙제를 던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든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할리우드는 실리콘밸리(테크)와 월스트리트(금융)가 만들어낸 판이다.

노 작가는 방송국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상파 3사의 방향이 동일할 필요는 없다. 수동적인 방송국(플랫폼) 역할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콘텐츠 컴퍼니로 갈 것인가, 통신 기반의 브로드캐스팅 커뮤니케이션 컴퍼니가 될 것인지, 휘둘리지 말고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미래전략을 짤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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