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파기, 국민 신뢰 더 무너뜨릴 것”
지도부 향해서는 “원칙 지켜달라” 당부
與 초선들도 경선 일정 두고 ‘설왕설래’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해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일부의 당심으로 민심을 거스르는 것은 (대선) 필패의 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친문을 향한 비판으로, 조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원칙을 지키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조 의원은 15일 “경선 연기는 원칙과 민심을 거스르고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하는 ‘명분 없는’ 일”이라며 “당내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트리고 원칙을 파기해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대표를 맡고 있는 조 의원은 “대선 경선 일정 180일 전은 이미 전임 지도부에서 오랜 숙의와 당내 총의를 거쳐 당헌당규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합의된 원칙을 지난 1년 동안 아무런 이의와 얘기도 없다가 경선 일정이 목전에 다다르자 이제야 경선 연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정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연기론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지 않냐”며 “‘경선 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이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 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 우리 당을 바라보는 청년세대도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친문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경선 연기론’이 불거진 후 당내 혼란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경선이 연기될수록 네거티브와 갈등의 시간은 길어지고, 수습의 시간은 짧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조 의원은 “경선 연기로 정기국회는 실종되고, 뒤늦게 선출될 후보가 대선 준비도 촉박하고 상처뿐인 영광만 남는 그런 대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며 “원칙대로 9월에 후보를 선출하고, 전열을 정비해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당 지도부는 원칙을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을 비롯한 이재명계 인사들은 ‘경선 연기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권 내 주요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주자를 지원하고 있는 당내 현역 의원들도 연기론과 반대론이 맞붙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진행된 민주당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에 참여한 의원 30여명도 2시간에 걸쳐 경신 시기와 관련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초선 의원은 경선 일정 연기를 의원총회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자는 주장을 꺼냈고, 이 지사를 돕는 김남국·이규민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홍기원 의원이 대표로 더민초 회의 결과에 대한 보고를 (원내대책회의에서) 했다”며 “경선 방법이 다이내믹(역동적)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필요하다면 경선 일정 관련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