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다섯째 주 부동산원 아파트값 통계

아파트값 상승률, 지난해 7월 수준으로

재건축 추진·중저가 단지 강세 여전해

노원구, 서울서 8주 연속 가장 많이 올라

‘이주수요’ 서초구 전셋값 0.16→0.26%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또 한 번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6주 만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서울은 대규모 이주가 이어진 서초구와 주변 지역이 뛰어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아파트값은 실질 가격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이전 고점에 근접했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집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또 확대…강남발 전세불안은 가속 [부동산360]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유리창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연합]

한국부동산원은 5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11%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고 3일 밝혔다. 상승률은 지난해 7·10 대책 이전인 7월 첫째 주(0.11%)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26%에서 이번주 0.30%, 지방은 0.19%에서 0.20%로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값(0.23→0.25%)의 오름폭도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공급대책 발표 직후 상승폭이 매주 둔화했으나 4·7 보궐선거를 계기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라 오름폭을 키워 ‘V’자 형태로 반등했다.

서울시가 재건축단지의 과열을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에 나섰으나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꺾이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의 접근이 양호한 중저가·소형의 집값 상승세도 맞물려 나타났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노원구는 0.22% 올라 8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재건축 추진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뛰었다.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송파구(0.16→0.19%)가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와 거여·마천동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0.18→0.18%)는 압구정동을 규제로 묶은 ‘풍선효과’로 매수세가 옮겨간 반포·서초동 위주, 강남구(0.13%→0.16%)는 개포·압구정동 구축이나 도곡동 위주로 강세를 나타냈다.

그 뒤를 마포(0.13→0.15%), 도봉구(0.13→0.14%), 관악구(0.05→0.12%), 양천구(0.10→0.10%), 영등포구(0.09→0.09%), 동작구(0.07→0.09%) 등이 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또 확대…강남발 전세불안은 가속 [부동산360]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지난주 0.32%에서 이번주 0.36%로, 인천이 0.43%에서 0.46%로 뛰어올랐다.

경기는 교통개선 기대감이 계속되는 시흥시(0.91%)를 비롯해 안양 동안구(0.86%), 안산시(0.79%), 의왕시(0.66%), 평택시(0.63%)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인천은 부평구(0.55%), 연수구(0.51%), 남동구(0.47%), 계양구(0.45%)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에서는 광주가 0.13%에서 0.21%로, 울산이 0.09%에서 0.10%로 상승폭을 키웠다. 부산(0.32→0.31%), 대구(0.19→0.18%), 대전(0.26→0.24%)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진 제주는 이번주 0.80% 올라 전주(0.91%)보다는 오름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주간 마이너스 변동을 보였던 세종은 보합 전환(0.00%)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3주간 횡보했다.

서울이 0.04%에서 0.06%로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서초구가 반포동 재건축단지의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26%로 상승폭을 확대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주 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동작구(0.06→0.10%)의 상승폭도 커졌다. 강남구(0.02→0.04%), 송파구(0.02→0.09%) 역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노원구는 5주 연속 0.10% 상승했다. 양천구는 최근 7주간 하락했었으나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보합(0.00%) 전환했고, 마포구 역시 5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선 경기가 0.14%로 2주간 횡보했고, 인천은 0.27%에서 0.29%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으로 0.15% 올랐다. 세종은 이번주 0.08% 내려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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