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이 신뢰 못 받는 이유”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연합]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1일 당 일각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 거론된 일을 놓고 "이러니 젊은 세대가 우리 당에 대해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발했다.

김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서 회초리를 세게 맞는 것을 보고도 떠오르는 게 없는지 우리 당 의원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탄핵이란 심판을 받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의원 전원이 무릎을 꿇어가며 국민에게 사죄한 일이 불과 4년 전"이라며 "4년 전으로 갈 것 없이 우리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했다"고 했다.

이어 "많이 늦었지만, 5개월 전에야 비로소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드렸다"며 "국민의힘이 고개 숙여 국민에게 사과를 구한지 고작 5개월이 지났다"고 했다.

김 위원은 "어떤 국민도 이번 보선을 통해 국민의힘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지 않는다"며 "(사면 발언은)이번에 어쩔 수 없이 2번을 찍었지만 국민의힘에게 도무지 정이 가질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며, 무능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상식 밖 실정을 몇 년째 이어가는 데도 우리 당이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 승리로 당의 분위기가 좋아지자 우리 당은 민생을 챙기고 개혁에 박차를 가하기보다 이날 오전까지도 PK(부산·경남)·TK(대구·경북) 간 당권 경쟁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 당의 모습을 보고 많은 국민이 적지 않은 실망을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나아가 "이번 선거는 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지난 날을 돌아보고 반성하라는 명령으로 새겨야 한다"며 "당은 과거가 아닌 미래로 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앞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이·박 전 대통령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는가"라며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 과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 처리돼 징역형에 벌금과 추징금을 낼 만큼 범죄를 저질렀는지 보통 상식을 갖는 저로는 이해가 힘들다"고 했다.

홍 직무대행은 이에 "이는 대통령 고유 권한사항이어서 제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