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형식주의 모더니즘의 선구자’ 박서보(b.1931) 작가의 작품세계는 1970년대 이후 다양하게 변주된 ‘묘법’ 연작으로 대표된다.
민감한 흡수력을 가진 전통 한지를 주된 재료로 하는 후기 묘법은 젖은 한지를 반죽하거나 그 위에 선을 긋는 것을 반복하여 만들어진다. 드로잉의 힘에 의해 섬세한 결로 뭉치고 돌출되는 한지의 고유한 물성은 바탕과 그리는 행위의 일체성을 강조한다. 정신의 정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창작 과정의 정신성과 기법은 무수히 되풀이되는 신체행위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시공을 초월하는 무념무상의 순간을 예술적 수행으로 승화한 박서보 작가의 ‘묘법’ 회화는 헤럴드아트데이의 4월 온라인 경매에서 만날 수 있다.
장소연 헤럴드 아트데이 스페셜리스트
